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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과 새 옷해덕스님의 마음법문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열달을 머물며 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태어날 때 가진 것 하나 없이 맨 몸뚱이로 태어난다. 태아가 이 세상에 외치는 것은 ‘응애’라고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리고 간호사의 손에 들려진 태아는 부모의 기쁨으로 작은 베넷 저고리를 입고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울고 똥을 싸고 또 울어댄다. 몸이 아파도 우는 신생아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응애” “응애”다. 울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간절하게 표현한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자라면서 학교시절을 보내고 어느덧 성인이 되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그 어린아이가 어느덧 장성하면 부모가 자신에게 해 준 것과 같이 똑 같은 모습과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부모가 되어 반복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일들이 반복이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고 또 그 자녀는 성인이 되어 시대와 세월을 흐르면 유수와 같은 세월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느 날 거울을 바라보며 주름진 피부에 머리는 파뿌리 같은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인다. 삶과 인생의 허무함과 무상함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노쇠하면 몸은 잔고장이 자주 난다. 걸음을 걷는 다리는 힘이 없어 풀리게 된다. 이렇듯 일생은 태어나면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

새 옷을 입고 세상에 나와서 어느덧 긴 세월의 흐름 속에 낡고 헤어진 옷을 다시 갈아입게 된다. 우리의 일생이다. 결국은 생과 사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생자는 필멸이다. 권력을 가진 대통령도 죽음은 피할 수가 없고, 수백억의 재산을 가진 재벌가도 생명을 돈과 권력으로 살 수 없다. 죽음을 피하려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진시왕도 결국 죽음을 맞았다. 염라대왕의 무서운 눈은 피할 길이 없다.

불법은 윤회와 환생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물레방아가 돌아가 듯,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 듯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태생, 난생, 습생, 화생의 살아있어도 매일 태어나고, 죽고, 윤회한다. 새로운 모습과 다른 모양으로 죽어가고 인연따라 태어난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며 수행을 해야 하는 일은 지금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나기 위함이다. 불법을 알고 보리심을 내어 남은 삶들을 보다 더 지혜롭게 잘 활용하자.

또한 보이지 않는 내생을 기약하며 말이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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