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와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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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도덕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0.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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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달라이 라마의 사유>

티베트의 정신을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사유가 담긴 티베트여성위원회에서 엮은 ‘가슴으로부터의 보석’에서 법문을 선정해 싣습니다. 번역은 황필호 교수가 하였습니다. -편집자주

 

 

윤리는 인간 존재의 생명선입니다. 육체가 생명선을 상실하면 시체가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윤리의 감정을 잃으면, 우리는 죽은 뿌리를 가진 나무와 같이 될 것입니다.

 

달리 말해서, 만약 어떤 사람이 도덕적 훈련이 전혀 없다면, 그는 동물과 별반 차이가 없게 됩니다. 과거의 위대한 스승들이 비도덕적인 사람은 물리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실제로 동물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정직과 카르마에 대한 존경심과 현생과 내생의 테스트에 직면할 수 있는 능력은 모든 종교 수행자들이 꼭 지녀야 할 덕목입니다. 내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에 관계없이, 카르마의 법칙이 우리의 모든 행위를 증거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위선적인 행위를 피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이상한 말을 합니다. 우리들의 실용적인 세계에서 윤리는 설 자리가 없으며, 윤리적인 사람은 멍든 엄지손가락처럼 쑤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나는 다른 사람이 그의 아버지를 살해했기 때문에 나도 나의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는 불합리한 말과 같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정말 옳다고 생각합니까.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의 비윤리적 행위만 모방한다면, 결국 우리는 그 결과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정의와 윤리의 가치를 상실하는 날, 우리의 삶은 무의미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동일한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고통과 아픔을 원하지 않습니다. 정의와 평등은 인간의 고유한 특권입니다. 우리는 권력이나 물질적 부귀를 위해 이 원칙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그대신 우리는 이 특권을 다른 사람들의 이익에 봉사하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확고한 윤리의 기초를 필요로 합니다.

만약 우리가 윤리와 도덕의 감정에 인도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행위는 타인에게 해가 되고, 그것은 우리들의 이익만 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행위는 정의와 평등의 뜻에 대한 최고의 장애물이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윤리와 도덕의 부재를 슬퍼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우리 세계의 수많은 문제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우리가 진정 윤리적 가치를 증진시키려면, 우리는 우리 사회의 효과적인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일부의 보수주의자들은 변화가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변화에 저항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가 과연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들을 전부 회피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개인이지만 우리는 사회의 지도자가 아닙니까. 사회 문제를 만든 것은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으로서의 우리들은 그것을 변화시킬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정부 자체 내에 가지고 있는 잘못된 관행을 변화시키고, 그후에는 일반 국민도 비슷한 변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비윤리적 행위가 명백한 때만 당국은 처벌, 벌금, 금고 혹은 사형을 내립니다. 이런 사실은 결국 방망이를 가진 순경이 있을 때만 법을 지키게 만듭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무장한 당국에게까지 돈을 지불하고 뇌물을 주는 조작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 마음의 변화가 없는 한에는 비윤리적 행위가 그대로 지속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당신이 내세의 관념을 믿든지 믿지 않든지 간에, 다른 사람을 자신보다 우선시하는 사람은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행위에 대한 불굴의 정신과 장기적인 노력은 분명히 인간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것입니다. 다른 사람도 우리와 똑같이 행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은 착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질적 성공에 관계없이, 만약 우리들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이 지구를 공유해야 할 우리가 상호 신뢰․사랑․우정․상호간의 동정심을 상실한다면, 우리의 삶은 무의미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하루를 친절한 생각과 행동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는 저녁에 평화로움을 느끼면서 평안히 잠들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깨어나는 순간부터 친절하지 않은 생각과 행동에만 몰입한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승리까지도 우리의 입맛을 껄끄럽게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고혈압에 시달리고 수면제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잠을 자면서도 우리는 지속적인 악몽에 시달릴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검토한다면, 여러분에게는 새로운 실현(a new realization)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친절한 마음은 땅과 하늘이 친절하다고 발견하고

불친절한 마음은 땅과 하늘이 불친절하다고 발견하나니

진실로 마음이 모든 것을 결정하도다.

 

당신이 친절하면, 당신은 행복하게 되고, 타인들도 이익을 얻습니다. 당신의 동료들도 행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됩니다. 반대로 당신이 불친절한 생각을 갖는다면, 당신은 불행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밀려날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동료들은 서로 불만족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이런 일은 결국 전체 공동 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합니다.

 

단순한 물질주의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 윤리적 가치를 신장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에서 잘 알고 있습니다. 자비심과 만족감은 불교 가르침의 본질입니다. 사회 지도자, 정치 지도자, 종교 지도자는 이 불가결한 가치를 증진시킬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비와 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과 거대한 공동 사회의 이익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세계의 복지를 확립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은 언제나 윤리와 도덕에 근거해야 합니다. 그런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우리는 어릴 때부터 젊은 세대들을 가르쳐서 이런 가치를 내면화(內面化)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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