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욕의 길 개장에 모두가 함께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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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욕의 길 개장에 모두가 함께하길 바라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0.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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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고 수행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이 좋은 계절에 풍성한 불교행사가 있어서 불자들의 신심이 더욱 고취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특히 절로가는길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개장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지계의 길 개장으로 시작해서 정진의 길, 보시의 길 개장에 이어 작년에는 서귀포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사찰을 참배하면서 사색할 수 있는 선정의 길을 개장해 불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었다.

올해도 오는 10월29일 천왕사에서 인욕의 길 개장을 통해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절로가는 길이 완성되어 제주도 전체를 불국토로 장엄하는데 기여하게 되었다.

이번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은 관음사에서 출발해 산록도로를 지나 충혼각과 일붕동산을 거쳐 석굴암 천왕사를 지나 어리목, 윗세오름과 영실, 오백나한사, 그리고 존자암까지 이어지는 한라산을 오르는 길이다. 이 코스는 나한산인 한라산을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로 이 길을 걸으면서 자연의 주는 혜택과 그 속에서 겸허하게 살다간 옛 사람들의 삶을 되새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번뇌에 찌들린 마음을 정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번 인욕의 길 개장식에서는 천왕사에서 개장식을 마치고 석굴암을 올라갔다 내려온 뒤 회향식은 충혼각에서 가질 예정이다. 식전행사와 다양한 부대행사 못지않게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한라산의 맑은 기운을 맛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일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인욕의 길 개장과 지혜의 길이 만들어져 이제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이 완성에 이르게 되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실천하는 방법으로 나누고 배려하는 의미를 담은 보시, 지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계를 지키는 지계, 참고 견디는 인욕, 용기 있게 나아가는 정진, 수행으로 삼매에 드는 선정, 슬기로움으로 고통을 뛰어넘는 지혜라는 여섯 가지 육바라밀을 이야기하는데, 바로 이 순례길들이 그와 같이 마음을 닦는 수행의 길로서 의미를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그 길을 걸으면서 불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참나를 찾는 시간을 갖고 누군가는 그 바른 길을 찾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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