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불교합창단연합회 영암자비암 ‘자비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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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불교합창단연합회 영암자비암 ‘자비의 손길’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10.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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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성품과 전복죽 공양
현혜숙 서귀포시불교합창단연합회장이 제법 스님에게 성금과 성품을 전달하고 있다.

조천읍 선흘리 ‘푸른마을 영암자비암(주지 제법 스님)’은 산골 중에 산골이니 사람이 귀하다. 그래서 사람이 반갑고 그립다.

하지만 지난 10월 18일 영암자비원은 서귀포시불교합창단연합회(회장 현혜숙)원들로 시끌벅적하다. 이날 영암자비암에서 여생을 보내는 어르신 10여명에게 전복죽을 공양 올리기 위해 찾은 것. 제법 스님은 성금과 바리바리 싸들고 온 선물꾸러미보다 합창단원들의 얼굴이 더 반가운 듯 했다.

스님은 소외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외롭고 가난한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스님의 업이다. 이처럼 스님에게 봉사는 곧 수행자 소임이다. 지난 2003년 개원한 ‘푸른마을 영암자비암’은 혼자 사는 노인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70세 이상 노인들이 무료로 기거하는 시설로, 스님의 봉사 회향점이다. 스님은 이름을 알리고자 함도 아니요, 돈을 벌기를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좋은 도량에서 어르신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회향하기 바랄 뿐이었다.

서귀포불교합창단연합회가 스님의 마음을 지그시 지르밟으며 영암자비암을 찾은 셈이다. 지난 2009년 선배 서귀포시불교합창단연합회가 영암자비암을 방문,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성금을 전달했었다. 그 전통을 잇는 한편 사회복지의 사각지대를 찾아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자비의 손길을 전하기 위함이다.

이날 전복죽을 한 그릇 뚝딱 비워내신 스님은 “전복죽이 진짜 맛있다”며 “이 죽은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고 그 고마움의 답례로 ‘눈물젖은 두만강’ 등을 부르며 합창단원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등 어느 시간보다 행복해 보였다.

현혜숙 회장은 “음성공양을 통한 대중포교뿐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복지시설을 방문했는데 스님의 얼굴에서 진짜 봉사를 배우고 간다”면서 “회원들의 십시일반 모아진 정성이 사회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영암자비암 봉사에 동참한 9개 서귀포불교합창단은 다음과 같다. △사)서귀포불교문화원 연꽃합창단 △정방사천수천안합창단 △법화사마야합창단 △월라사수보리합창단 △약천사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 자모회 △서광사삼보합창단 △해운사합창단 △구룡사니르바나합창단 △선광사선우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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