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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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업이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0.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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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소도리
여래심 정인숙(본지 객원기자,포교사)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도 없고 거두어들일 수도 없는 인간의 삶의 중요한 수단이며 신용관계이고 그 사람의 가치관이다.몇 해 전 소속 된 종교단체에 막중한 소임을 맡아서 불우이웃 돕기 농산물판매 수익사업을 한창 하던 때였다. 제주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소임은 서귀포지역에서 맡은 임무였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8월,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오가며 수익을 좀 더 내려고 했던 게 무엇보다 화근이었다. 그때 거래하는 과정에서 어느 불자의 상호 가타부타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거침없는 일방적 무례한 의사표현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여 인격적으로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절에서 또는 집에서도 늘 독송하는 천수경 첫 머리에“정구업진언 -- 수리수리마하수리수수리사바하”라는 진언이 나온다.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은 즉, 우리가 입으로 지은 온갖 죄를 깨끗이 한다는 참다운 말이라는 뜻이다.
입으로 지은 온갖 죄를“수리수리마하수리수수리사바하”라고 입으로 암송하거나 외운다고 과연 입으로 지은 죄가 소멸할까?   
진언의 신비한 힘에 의하여 또는 심리적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언의 내용을 알고 암송하거나 소리 내어 염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정구업진언의 뜻은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라는 내용이다. 왜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는데 입으로 지은 자신의 죄업이 깨끗하게 될까? 사람의 마음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 모두는 물이 모래에 흡수 되듯이 마음에 저장이 된다.
우리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마음에 저장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만일 지난 일을 기억할 수 없다면 생활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기에 입으로 지은 업을 정화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칭찬과 찬탄의 말은 듣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동시에 칭찬과 찬탄을 한 본인도 그 영향을 바로 받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말한 것을 남도 듣지만 동시에 스스로 듣기 때문이다.
따라서“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마하수리수수리사바하”라고 외우는 것보다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는 일이야말로 일상생활 속의 정구업진언이 되는 것이다.
만일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칭찬과 찬탄을 하거나 악담과 이간질, 허망하게 속이는 말을 한다면 상대방을 불신의 늪으로 이끄는 일이다. 
한 예로 말은 특별한 소감발표를 한다거나 글을 써서 대중 앞에서 계획 된 연설을 하려고 한다면 사전에 좋은 뜻이 담긴 미사여구를 많이 곁들여서 듣기 좋은 말을 사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상대와 대화 속에서 이해타산을 따질 때나 내 의견과 상대의 의견이 일치가 안 될 때 또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무척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앞에서 생각 없이 불현듯 당황하게 행동을 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또한 끝까지 거두절미하고 상대를 불쾌하게 하는 일도 종종 있다.
이는 상대방을 파멸의 구덩이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그렇게 되어 정서불안이나 정신분열증을 일으켜 파탄에 이르게 된다. 마음속에 늘 불만이 있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남을 칭찬하고 이해하는 습관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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