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눈으로 보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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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눈으로 보는 돈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0.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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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부주(南贍浮洲)
보문 이도현(본지 객원기자)

흔히 돈은 돌고 돌아야 되기 때문에 돈을 돈이라고들 말한다. 사실은 금, 은 등의 귀금속 무게를 재는 단위인“1돈, 2돈”하는 그 돈이 그대로 지금 쓰이고 있는 돈의 유래라고 한다. 
오늘날 신의 경지까지 오른 돈의 본질을 2600여 년 전에 알아보신 부처님께서 돈의 중요성을 설하셨다. 그 말씀이 초기불교의 경전 곳곳에 등장한다. 부처님 당시 대부분의 부자들은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지하는 불자들이었다. 이들의 귀의와 재정적 지원은 불교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벌이 온갖 꽃들을 돌아다니며 꿀을 채집하듯이 밤낮으로 재물을 모으라” 
“재물을 현재 가지고 있으면 한량없는 복을 얻는 것이다”
“가난으로 인한 고통은 죽음으로 인한 고통보다 더 힘들다”등등등.
초기경전에서 돈과 재물에 대해 언급하신 부처님 말씀들이며, 이외에도 더 많은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다. 
행복을 원하지 않는 중생이 없고, 돈은 중생들이 행복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한 것이라 하겠다.
또한 돈과 재물의 사용처에 대한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바가 있다. 그 첫째는 부모요, 둘째는 처자, 친척, 권속이며, 셋째가 사문과 바라문 등 수행자들을 위해 쓰라고 그 순서까지 정하면서 돈의 중요성을 인정하신 부처님이다. 
이는“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며 돈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예수님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재가자들이 재물을 모으는 것에 긍정적인 인식을 하며 적극적으로 권장하신 부처님이지만 출가자들이 재물을 손에 넣는 것에 대해서는 지독하다 할 정도로 엄격히 금하였다. 
사분율에서“사문은 금은 혹은 돈을 가지지 못하며 만약 사문이 금, 은을 가지면 곧 오욕락을 받는 것이요, 오욕락을 받으면 사문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곧, 부처님께서 돈을 욕망 그 자체로 간주한 것이라 하겠다. 
재가자들이 돈, 재물을 보시하는 불가피한 경우에도 정인(淨人)을 통해서만 받도록 했는데, 정인은 지금의 종무실 직원으로 볼 수 있다. 
눈을 돌려 한국불교의 현실을 보자. 잊을 만하면 언론에 기사화되는 승려들의 도박, 음주만취, 폭력행위, 재산축적, 은처의혹 등등의 숭풍 실추와 파계행위들은 결국 승단에 돈이 넘쳐 나고 있다는 현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재물을 쓰되 마땅히 줄 수 있는 사람을 가려서 주라는 부처님 말씀은 나쁜 사람에게는 주지 말라, 나쁜 짓을 일삼는 승려에게는 주지 말라는 것이다. 돈이 넘쳐 나는 승단은 곧 마구니들의 놀이터로 변하고 악마의 소굴이 되며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여는 것이며 한국불교가 망해가는 지름길로 들어선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한국불교의 미래가 불자들의 지혜로운 보시행에 달려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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