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19)
상태바
초기불교법문 (19)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01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두 가지 감각장소 : 12처 ①

 

인류가 있어 온 이래로 인간이 스스로에게 던진 가장 많은 질문은‘나는 무엇인가?’와‘세상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오온이‘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해답이라면 12처(處) ayatana(아야따나)의 가르침은‘세상이란 무엇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일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해답이다. 
그러므로 오온은 불교의 인간관이고, 12처는 불교의 세계관이다.
 「일체 경」(S35:23)에서는 안의 감각장소六內處와 밖의 감각장소六外處로 구성된 12처야말로 일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 12가지 외에 다른 일체는 세울 수 없다고 강조한다.「세상 경」(S35:82) 등에서는 이 12가지야말로 세상 그 자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일체 중생은 매 찰나 대상과의 연기적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 대상은 크게 물질적인 대상과 정신적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밖의 물질적인 대상과의 접촉은 눈, 귀, 코, 혀, 몸을 통해서, 안의 정신적인 것과의 접촉은 알음알이mano(마노)를 통해서 하게 된다. 
그러므로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알음알이[意]는 각각 형색·소리·냄새·맛·감촉·법(심리현상)이라는 대상을 만나는 문[門]이다. 
부처님께서는 12처의 가르침을 통해서 세상, 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안과 밖의 만나는 것, 즉 눈과 형색이, 귀와 소리가, 코와 냄새가, 혀와 맛이, 몸과 감촉이, 알음알이와 법이 만나는 것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세상이든, 존재든, 일체든 결국‘나’의 문제를 떠나서는,‘나’라는 조건을 떠나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이처럼 세상이나 일체라는 개념적 존재를 12가지 법, 즉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알음알이意)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형색色·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법法)로 해체해서 보면 무상·고·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이를 통해 염오 ⇒ 이욕 ⇒ 해탈 ⇒ 구경해탈지를 완성해서 궁극적 행복인 열반을 실현한다는 것이 12처 가르침의 핵심이다.

“부처님께서 12처야말로 일체, 즉 세상이며 그 밖에 다른 일체는 세울 수 없다고 강조하신다.
 세상, 혹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가 만나는 것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