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화합과 소통의 종무행정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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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화합과 소통의 종무행정에 최선”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11.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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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후보, 삼고초려 마음으로 찾아가 지혜 구할 것 제주태고불교문화원, 건립추진위원회 구성에 노력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가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25일 치러진 선거에서 2차까지 가는 결선 결과, 39표를 얻은 석산 지원 스님이 제주교구 종무원장에 당선됐다. 이에 본지는 11월 3일 보림사를 방문, 4년 간 제주교구 종무원을 이끌 석산 지원 스님을 만나 교구 운영과 도내 불자들에게 혜안을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우선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에 당선되신데 축하드립니다. 태고종 제주교구의 행정 수반이 되신 소감부터 여쭙겠습니다.
석산 스님 = 용산 대덕 스님과 종도 스님 그리고 재가불자 여러분. 여러 모로 부족한 소승에게 종무행정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심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막상 제12대 종무원장에 당선되고 나니,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합니다. 최선을 다해 제가 내세웠던 공약인 ▲종단 화합에 앞장 ▲복지재단 재원 확충 ▲제주 태고불교문화원 건립 현실화 ▲어린이 유아사업 등 미래불교를 위한 준비 ▲태고종 제주교구 신도회의 활성화 ▲불교문화 포교 확대 등을 시나브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제주 사부대중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입니다. 

■늘 선거라는 것은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선거 과열로 인한 종단 내부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선거 후유증 최소화 방안이 있다면? 
석산 스님 =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 모이듯이 항상 하심을 잊지 않고 경쟁했던 후보자 스님들에게도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찾아가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소통과 화합의 종단이 되려면 제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도록 하겠습니다. 당선 후 성천 스님을 2번이나 찾아가 뵙고, 도움을 요청 드렸습니다. 물론 당장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겠지만 마음이 열리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찾아뵙고, 종단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또 다른 후보자였던 진공 스님도 찾아뵙고, 정중하게 협조를 부탁드리니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워 종도들의 마음을 얻었듯이 저를 지지해 주셨던 39표 이외에 34표의 스님들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화합과 소통의 종무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제주교구 종도들이 가장 큰 화두가 제주태고불교문화원 건립입니다. 특히 스님께서는 후보자 연설에서 보림사 중창불사의 경험을 들어 자신이 최고의 적임자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석산 스님 = 제주태고불교문화원 건립에는 총 30억원의 재원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그 재원은 국비보조 9억원, 지방정부보조 9억, 자부담 12억원으로 조달할 예정입니다. 자체부담금 12억원은 제주태고불교문화원이 건립되어 준공되면 금융권의 차입을 통해서 해결하고 이 차입금을 변제하기 위해 종무원 회계에 제주태고불교문화원 건립을 위한 기금 회계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구성항목은 현 종무원 매각, 현재의 방생법회 및 연등법회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수익 창출 등으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조속히 제주태고 불교문화원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스님의 공약 사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신도회 활성화 방안이었습니다. 종단 산하 신행단체들이 관심을 가질 듯 한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석산 스님 = 우선 기존의 신도회를 경제적 공동체로 키워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테면 꽃집이나 다도를 즐길 수 있는 찻집 운영 등이 대표적입니다. 
 성안교회가 2007년 아라동 시대를 맞이하면서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신행활동의 구심점은 물론 지역민을 위한 복합문화시설 등이 들어섰습니다. 1.2층 구조로 된 본당은 1층은 대규모의 영광예배당이 들어서 있으며, 주요 포교의 근거지인 지하 1층에 이기풍기념홀을 비롯해 성안미술관, 어린이도서관, 북카페 그리고 유아/유치부.초.중.고등학교로 나눠, 각 세대별로 신행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광예배당은 예배를 비롯해 결혼식이, 식당은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나눔의 공간으로 갖춰져, 일반시민과 교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제주태고불교문화원 건립도 이처럼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여기서 신도회가 수익사업을 통해 포교에 다시금 재투자될 수 있도록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재가불자 가정에 경조사 등에 적극 참여를 통해 스님과 재가불자, 신행단체 간의 유대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신행단체 활성화는‘경제적 공동체’가 바람직
이웃 종단과 이웃 종교, 화합으로 상생가치 공유

 

■본격적인 종무활동에 돌입하게 되면 제주불교연합회와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등을 통해 이웃종단과 이웃종교와의 활동 무대를 넓히게 될 텐데 이에 대한 활동 방향은? 
석산 스님 = 모든 리더십은 마음을 열고 절실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종교적 커뮤니티에서 소통과 화합이 가능하고 당면한 종교적,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상생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소승이 더욱 낮은 자세로 마음을 열고 이웃종단과 이웃종교의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종단 임원 구성과 인수인계, 종무원장 이취임식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웃종단과 이웃종교 대표를 찾아뵙고 정중히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제 태고종 제주교구 행정수반이 되신 만큼 태고종단을 넘어서 지역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막대하리라 봅니다. 이에 제주도민과 제주불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석산 스님 = 1700년의 한국불교 역사는 삼보와 재가불자들의 신심으로 이뤄진 문화적 자산입니다. 이 때문에 불교가 어려운 철학으로, 종교로, 문화로 그 문턱이 높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는 쉽고 편안하게 찾아가고 찾아올 수 있는 그런 불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가불자님들의 번뇌를 소멸하고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지혜를 함께 공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민과 불자 여러분, 우리 불교가 늘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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