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의 향기 - 茶山 정약용의 선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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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의 향기 - 茶山 정약용의 선문답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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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은 침교 법훈, 초의 의순, 인허(印虛) 만순(萬淳) 등 세 학승들과 한 자리에 모여서 선문답을 주고받았다.“만순은 먼저 진로쇄탈(塵勞灑脫)하고 의순은 천답실지(踐踏實地)하고 법훈은 모름지기 초투오란(超透悟    )하시지요”이렇게 다산이 먼저 던졌다. 
만순이 물었다.“어떻게 해야 티끌이 가득한 세상에서 쇄탈합니까?”라고 묻자 다산은“가을 구름사이의 한 조각 달빛(秋雲一片月)”이라 답한다. 의순이 물었다.“어떻게 해야 실제 일을 실천합니까?”다산이 답했다.“날리는 꽃 서울 하늘에 가득하다(飛花滿帝城)”라고 답했다. 법훈이 물었다.“깨달음의 관문을 어떻게 터득합니까?”이에 다산은“나는 새 그림자가 차가운 방죽을 건너가누나(鳥影渡寒塘)” 라고 답했다. 
이는 각각, 티끌세상의 번뇌를 벗어나 가을 구름 사이의 밝은 달빛처럼 밝아야 한다. 관념의 늪에서 벗어나 꽃잎 날리는 저자로 내려와 삶의 실제를 실천하라. 지나가버리는 새의 뒷모습처럼 툭 터져야 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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