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성지순례의 교훈
상태바
기고-성지순례의 교훈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08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병식(서귀포불교대학 37기)

2박 3일 일정의 성지순례!
서귀포불교대학 제37기 법우님들의 정성과 치밀한 사전계획은 부푼 얼굴엔 무엇인가를 이룰 것만 같은 기운이 감돈다. 아침 일찍 완도행 객실에 모여 앉아 정담도 나누는 정겨운 모습들은 주 1회 강의실에 만나 어쩌면 딱딱한 강의를 듣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니 모두들 생기가 넘쳐난다.
대흥사, 송광사, 해인사, 동화사 그리고 팔공산 갓 바위!
전남 해남군 소재 대흥사는 두륜산(頭崙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이다. 한국불교의 종통이 이어지는 곳으로 한국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도량으로 변모하였다고 한다. 
다음은 순천시 송광면에 위치한 송광사로 이동한다. 송광사는 전국 사찰 가운데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보 제42호인 목조삼존불감 등이 있고, 체계적인 자료정리를 계속하면서 성보박물관의 효율적 운영을 통하여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었다.
송광사에서 하룻밤은 종전에 지난 봉정암 순례와는 달리 숙박시설이 깔끔하게 지어진 현대식이라서 좋아들 하였다. 스님들과 함께 저녁기도에 참석할 수 있어서 더욱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다음날은 경남 합천군 해인사로 이동한다. 법보사찰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해인사는 효봉, 성철, 고암, 원각 대종사 등 역대 선지식스님들을 배출한 명실 공히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라는 설명이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국불교의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3일째 되는 날에는 대구에 소재한 팔공산 동화사로 이동한다. 팔공총림 동화사는 1,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불교의 대표 총림이다. 세계최대 석불인 약사여래대불을 비롯한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선(禪)체험관인 불교문화관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도 한다. 약사여래대불 앞에 엎드려 기도를 드리니 기분이 상쾌하다.
이어서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팔공산 갓바위로 향했다.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숨가쁘긴 하지만 그래도 정상에 가서 석조여래좌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니 좋았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이 불상 앞에는 수십 명의 불자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이번 성지순례를 통하여 삼보사찰 중 양산의 통도사를 제외한 합천 가야산의 해인사, 순천의 송광사를 볼 수 있었던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대장경을 봉안한 곳인 법보사찰 해인사, 큰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승보사찰인 송광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천년고찰들은 수려하면서 장엄한 사찰들로서 이 나라를 지켜나가는 정신적 한 축이 되었다고도 생각된다.
불교대학 교육과정에서 스님들의 강의를 통하여 배웠던 부분들을 현지 순례를 하면서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매우 알차고 감동적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남은 기간 동안도 불심을 키워나가고 실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