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문 시인
망향유곡(望鄕幽谷)
전달문 시인
아직도 그 바닷가
모래알의 노래는 그대로 들리는지
들려다오 그 노래를
알알이 쌓여간 모듬의 생애를
아직도 그 숲에
산새소리 그대로 우짖는지
전해다오 그 정경을
오솔길의 전설을
아직도 그 늪에
하늬바람 그대로 불어오는지
답해다오 그 환희를
뭍을 향한 섬 소녀의 동공을
봄이 오면 뭍으로 돈벌이 떠난다던
그 소녀, 고향을 찾았는지
알려다오 그 소녀의 설움을
이어도 노래의 역사를
연지찍고 육지로 시집갔다
시댁을 떠났다던 그여인
지금쯤 고향을 찾았는지
전해다오 그 여인의 한을
바람따라 밀려와 고국을 삭이는
실향인의 망향은
고향생각 드리우며 마음 앓는
잃은자의 설움이
태평양을 넘나드는 한의 소리로
메아리되어 돌아옴을
너는 아는가
들려다오 고향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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