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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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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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벌, 나비, 나방, 귀뚜라미,  메뚜기, 사마귀, 개미 등등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곤충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하루살이’라는 곤충이 있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이 하루살이라는 매우 짧은 일주일 내외를 살다 죽기 때문에‘하루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다른 동물과 곤충에 비교하면 생명이 너무 짧아 참 안타깝고 허무하게 죽는다고 느껴질 것이다. 100세까지 연장된 인간의 수명에 비해서 하루살이는 성충이 되어 며칠 만에 죽는다. 
그런데 만약 당신의 수명이 단 오늘 하루만 주어진다며 어찌하겠는가? 
어떤 범부는 하루뿐인 생인데 노력할 필요도 없고 내일을 준비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지혜로운 현인이라면 어차피 가야 할 인생이라면 단 오늘 하루만이라도 보람되게 살 것이다. 단 몇 분이라도 남은 생을 위해 가족이든 허망한 인생이 되지 않도록 주변 정리를 잘 하다가 죽음을 맞이 할 것이다. 
고작 하루 24시간만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놓고 가야할 시한부 목숨이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어찌 욕심을 부릴 것인가?
단지 오늘 하루 선행을 쌓지 못하고 악행만 지어놓고 간다면 기약할 수 없는 인생에 무상함과 아쉬움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닦는 불자라면‘유’와‘무’를 동시에 놓고 생활하며 놓고 비우며 살아가야 한다. 물질에 대한 애착과 욕망의‘업’을 짓지 않는다면‘이기심’이라는 것이 부질없다고 생각하며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업’과‘업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평생을 산다라는 마음과 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업을 짓기 때문이다. 만약 그 욕심으로 인해 죽는다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면 더 이상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으며 길을 걸을 것이다. 
또한 해탈과 견성성불의 깨달음을 향하는 불자들이 지금 하루하루 주어진 삶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지낸다면 선행과 마음 밝히는 공부를 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선업의 내일을 기약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한 생각이 맑고 바르고 청정한 마음이라면 온 세상은 밝아지고 한 생각이 어둡고 탁하다면 온 세상은 암흑으로 변한다. 
그래서 선하고 자비로운 한 마음이 극락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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