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교자비원 60주년이 주는 의미
상태바
사설-불교자비원 60주년이 주는 의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22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에서 효순하는 마음은 자비실천의 제일 덕목이다. 그래서 불자들이 어르신들을 대하는 마음은 항시 자기 부모를 대하듯 하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봉사로 이어지고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불자들의 역할이 커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불교자비원이 60년을 맞아 그러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서 돌봐줄 사람이 없는 무의탁어르신 26명을 돌보는 시설의 시작이 제주양로원이 처음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 양로원이 60년이 흐른 지금은 사회복지법인 불교자비원으로 거듭나 제주양로원과 제주요양원, 제주노인복지센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도내의 사회복지의 산 증인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러한 불교자비원이 60년을 맞은 지난 11일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이 함께한 후원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자원봉사와 후원를 통해 어르신들을 위해 애쓴 봉사자들을 초대하고 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자리를 겸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시설의 안팎을 청소하는 일은 물론 어르신들에게 공양을 직접 올리는 일, 함께 말벗이 되어 드리는 일, 미용 봉사, 목욕봉사, 재능기부 등 다양한 봉사를 통해 어르신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드리는데 한 몫을 해왔으며 이들이 있었기에 불교자비원이 슬기롭게 60년의 세월을 지탱할 수 있었다.
내년 제주도 사회복지 예산이 무려 1조라고 하는 큰 액수로 늘어났다. 전체예산 5조 가운데 20%를 차지하게 된 것은 그만큼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현실적으로 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관심에도 더 크게 요구되는 것은 더 많은 자원봉사와 후원이 뒷받침 되어야지 사회복지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복지의 책임을 지자체가 떠맡더라도 결국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은 지자체 구성원의 봉사와 헌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 구성원들의 섬세한 손질과 마음이 담긴 봉사가 있음으로 해서 진정한 노인복지가 구현될 수 있다고 봐진다. 
아무리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올바르게 다루는 정신과 손길이 함께하지 못한다면 노인복지가 진정으로 꽃 피우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자원봉사와 후원자들이 결국 사회복지의 주인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내며 불자들 가운데서 그러한 분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