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에 도움되는 최상 가르침이지 불교 종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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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에 도움되는 최상 가르침이지 불교 종교 아니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1.22 16: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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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보살이 전하는‘오늘의 미국불교’<3>
초기불교에 기본을 둔 미국의 응용불교는 매우 활발하게 미국 사회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요즘은 뭐든지“마음챙김”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고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 Well Being, 웰빙이 유행해서 뭐든지 앞에 웰빙을 붙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에 어울리지 않는 종교체계 
  다 빼고 부처님가르침 만‘정착’
 

그러면 어떻게 해서 초기불교 마음챙김 명상이 미국 응용불교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요? 먼저 북방불교와 티베트 불교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북방불교(대승불교) 
북방불교 혹은 대승불교는 미국에 1800년대 말쯤 일본 선불교가 미국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요. 그때는 모든 동양 문화에 Zen(젠, 선)이라는 단어를 붙여 쓸 정도였습니다. 마치 지금 모든 것에 마음챙김이 쓰이는 것처럼요. 그러나 선불교의 인기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제 소견에는 선불교는 교학이나 수행방법이 일반 대중이 다가가기에는 좀 모호했던 것 같습니다. 

티베트불교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라마의 스타 파워로 처음에 많은 미국인이 관심을 가졌습니다만, 점점 티베트 불교를 알게 되면서 종교적인 요소 때문에 미국인에게 어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달라이라마의 휴머니즘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분을 종교 지도자라기보다는 티베트 독립 운동가, 평화주의자로 연민의 눈으로 지켜 준다고 할까요. 

초기불교 
초기불교도 역시 1800년대 말에 미국에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큰 발전은 미국인들이 직접 동남아시아와 스리랑카에 가서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을 배워서 미국으로 돌아와 초기불교를 펼치면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미국인들 중에는 동남아시아나 스리랑카에서 출가했다가 환속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동안 초기경전과 주석서 등이 미국 스님들과 재가자들에 의해서 영어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이분들을 저는 미국의 초기불교의 선구자라고 부릅니다. 미국 엘리트 불교의 중심이 되셨음은 당연합니다. 이 선구자들은 사회의 엘리트로 여러 방면 - 교육, 의학, 자선, 경제 등의 분야에서 일하면서 꾸준히 불교를 각자의 전문분야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엘리트불교는 숫자는 적지만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들은 사회의 엘리트로 미국 불교를 이끌어 가고 미국식 불교를 정착시키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주류로 세계의 모든 종교들 또한 활발합니다. 현재 서양에서 유럽보다 훨씬 미국이 제일 종교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초기불교 선구자들이 초기불교 활성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엘리트 불자들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지난 5~60년 동안 아시아에서 불교를 배우고, 수행하고, 고민한 끝에 방법을 찾은 듯싶습니다. 그들은 미국 정서에 맞는 합리적, 논리적, 그리고 상업적 방법을 택한 겁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을 짚고 넘어 가야 합니다. 미국 엘리트 초기불교의 선구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꿰뚫어보고, 미국 현실에 맞게 포교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서에‘계’와‘보시, 봉사’는 기본입니다. 대다수가 기독교를 믿고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서 십계명이나 보시와 봉사는 모태신앙처럼 이들의 유전자에 깔려 있습니다. 초기불교의 선구자들은 미국인의 현생의 행복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부처님은 현생의 행복은 계와 보시, 그리고 자신에 어울리는 일을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다 하셨습니다. 거기에 선법인 마음챙김 수행을 더 하면 금생에 행복을 이루는데 최상이 아니겠습니까. 
이 선구자들은 남방불교를 아시아에서 있는 그대로 미국으로 수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남방불교에서 미국에 어울리지 않는 종교체계, 전통, 풍습 등을 다 빼고 부처님의 가르침 만 미국에 정착시켰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에게 불교는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아주 최상의 가르침이지 종교가 아닙니다. 그래서 불교의 훌륭한 선법‘마음챙김, sati’를 가르쳤습니다. 마음챙김은 쉽게 가르칠 수 있고, 쉽고 빠르게 좋은 결과를 내며 그래서 상업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무료 프로그램도 많이 있지만, 상업화되면 더 빠르게 프로그램이 퍼져 나가는 게 사실입니다. 누군가 돈을 벌어야 하기에 열심히 프로그램을 팔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초기불교에 기본을 둔 응용불교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매우 활발하게 미국 사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요즘은 뭐든지“마음챙김”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여집니다.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마치 언젠가 한국에서 Well Being, 웰빙이 유행해서 뭐든지 앞에 웰빙을 붙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과학의 최첨단인 양자 물리학의 연구 결과들과 불법(佛法)이 많이 동의하는 것도 아주 잘 알려져 있고요. 미국에서 양자 물리학은 미국 대중 TV 프로그램에 많이 나와서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불교는 원시종교가 아닌 현대인에게 답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높은 가르침으로 존경받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서 자라는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하게 되고 거기서 답을 찾을 거라 생각합니다. 초등학교부터 불교 수행의 기본이 갖춰진 국민들이 과연 미래에 불교를 어떻게 진화시킬지 기대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핑 돕니다. 

 

초기불교에 기본 둔 응용불교는 
활발하게 미국 사회서 자리잡아

 

마무리-한국의 초기불교 
이제까지 미국불교를 봤고, 그러면 한국불교는 어떤가 생각해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 저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불교는 더 이상 저에게 답을 주지 못합니다. 
미국의 초기불교 선구자들이 공부하고, 수행하고, 깊은 고민 끝에 그들만의 방법을 찾았듯이 우리도 우리식으로 초기불교를 정착시키고 활성화 할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서 실천, 즉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차원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 끝에 저는 공부하고, 수행하고, 초기불자교육재단을 세웠고, 법보시하고, 영어시대의 학생들이 불교를 영어로 쉽게 배우게 각묵 스님의 초기불교입문을 영문 번역했고, 무엇보다 중요한 실험은 담마 아라마 설립입니다. 
제가 볼 때 한국에서 엘리트 불교, 즉 집중수행센터 불교는 아주 적은 숫자의 불자들에게만 가능한 현실입니다. 이 점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 집중수행센터에 가서 한 달 있으려면 5~600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극소수만이 그런 방식의 불교를 누릴 수 있어서 엘리트 불교라는 명칭도 붙게 되었지요. 물론 그 극소수가 동시에 고학력자들이라는 점도 큰 관계가 있습니다. 

담마 아라마는 서귀포에 오픈하여 재가자들이 수행과 초기경전을 공부하는 동네법당이다. 담마 아라마는 기존의 어떤 불교체계와도 부딪힘없이 우리 식의 초기불교를 활성화하는데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이 담마 아라마의 설립입니다. 제 소견에, 재가자들이 쉽게, 아무 때나 들려서, 무료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잠시 수행하거나 초기경전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동네 가운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간이 동네마다 생기면 스님과 재가 지도 법사들이 가르칠 곳이 많이 생깁니다. 
재가불자들이 조건에 따라서 경제적 여유가 되는 분은 공간을 제공하고, 법사는 가르치고, 불자는 공부하고 수행합니다. 이 모두가 보시 차원에서 이루어지면 누구와 어느 기존 체계와 부딪힘 없이 한국식 초기불교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담마 아라마를 오픈한지 1년이지만 이런 공부와 수행모임을 찾는 법우님들이 계심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오늘 대중에게 행복을 찾는 길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공덕이 있겠습니까. 세상을 바꾸려면 우리 모두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불평도 중요하지만, 해결은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 모두 초기불교의 선구자가 되셔서 행복하고, 주위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3회에 걸쳐 미국불교를 연재해 주신 낸시 어코드 보살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이번 연재를 애독해 주신 독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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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ㅌ 2018-04-16 23: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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