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참된 법은 평등사상에 기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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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참된 법은 평등사상에 기초합니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7.11.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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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사 전통산사문화체험 지난 19일 허남춘 교수가 전하는 불교이야기도
허남춘 교수가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불교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밤 추위로 한라산이 하얗게 얼굴을 내민 19일 제주의 전통사찰 선덕사 (주지 학균스님)에서는 올해 마지막 산사문화체험이 진행됐다. 어린이와 함께 체험에 나선 젊은 부부의 모습도 보이고 친구들과 함께 체험에 나선 보살님들과 거사님들의 모습도 보인다. 
코끝이 씽하게 초겨울 추위가 몰아쳤지만 전통산사문화체험이 있는 이날은 맑게 해가 비춰 아이들은 법당과 절마당을 오가면서 즐겁게 뛰어다녔다. 어린이와 함께 온 불자들과 도민들이 편안하게 문화체험과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대적광전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새로 지은 아래 법당에서는 허남춘 교수를 모시고 묘법연화경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허 교수는 우리 불교가 문화와 생활 속에 깊이 파고 들어있는데도 영고성쇠의 길을 걷는 것은 결국 그 당대를 사는 불자들의 마음따라 바뀌었다고 말하면서 오늘날 불교가 더 힘들고 소외된 약자 편에 서야만 참된 불교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삼국유사에 나온 이야기 중에 사복과 욱면, 효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 불교에 면면히 이어져 오는 정신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평등사상이라고 강조했다. 
사복은 열두살까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했지만 지혜가 출중해 원효대사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줄 만큼 뛰어난 선근을 지녔다고 한다. 욱면도 남의 집 살이를 하는 몸종임에도 부처님의 법을 존중해 절마당에서 기도하다가 해탈을 얻었고 하니 결국 깨달음에 있어서는 부자와 가난함의 구별이 없으며 몸이 건강하고 불편함에 있어서 차별이 없는 평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선덕사 산사문화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주지 학균 스님은 불자들에게 대종 소리를 들려주면서 종을 다섯 번 치는 이유와 그 속에 담긴 오계의 사상을 들려주면서 선한 마음으로 계를 지키고 산다면 이 시대를 지혜롭게 사는 것일 거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대적광전에서 어린들을 위해 절하는 법과 불교가 지닌 세 가지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부처님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와 필통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돼 함빡 웃음을 전해주면서 모처럼만에 찾은 산사의 하루가 짧게 지나갔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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