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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욕심을 비워낸 소리…”은석 조명철 혜향문학회 초대회장 에세이집《헛소리》펴내

“……‘중생이 곧 부처’라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예전부터 많았다. 부처는 이 불신을 없애기 위해 무량아승지겁 이전에 성불했지만, 다시 인간 세상에 출현해 고행, 성불, 열반의 모습을 보였다. 화신불로 나투신 것은 중생 제도를 위한 방편이었다. 법화경 여래수량품에 나오는 얘기다. 
 중생은 형체는 각각 달라 차별이 있지만 마음자리는 평등하다. 부처는 먼저 출가한 노예인 수드라 출신 제자에게 나중에 출가한 귀족 출신 제자가 절하게 하였다. 그뿐인가. 여자의 출가도 허락, 비구니 승단을 탄생시켰다. 이는 불교만의 특징이다. 그러기에 부처는 계급타파와 남녀평등을 몸소 보인 성현 중의 성현이라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중생은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부처의 말은 인간은 어떤 힘에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누구나 위대한 존재임을 천명한 말씀이다. 얼마나 가슴 떨리는 말인가. 이게 거사불교를 일으키고‘너도 부처 나도 부처 운동’을 펼칠 일이다.……”                  
수필〈너도 부처 나도 부처〉中 일부

 은석 조명철 혜향문학회 초대회장이 에세이집《헛소리》를 펴냈다.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제목《헛소리》는 헛된 소리나 빈말이 아니라‘욕심을 비워낸 소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듯이 모두 6장으로 이루어진 이번 수필집에서는 불교적 가치관이 배인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너도 부처 나도 부처 운동을 전개하자는 불자로서의 바람을 담은 얘기는 조명철 회장의 오랜 발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 회장은 불교적 가치관을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살고자 한다. 그러기에 우리 스스로를 부처라 생각하고 상대와 나 모두를 부처님 같이 존중하며 살자는 얘기는 가슴 깊이 전해져 더욱 절실하게 들린다. 
 노파가 지은 암자 견성원이란 곳에서 수행하다 쫓겨났다가 크게 발심해 파자소암의 화두를 얻고 깨친 철오 스님 이야기나 진실한 마음을 내면 깨달을 수 있다는 부처님의 평등사상이 드러난 우팔리경에 나오는 <대해일미설화>, 한국 숭산 스님이 전한 선불교가 구미에서 되살아나 꽃을 피우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말법을 먹고 연꽃은 핀다>도 모두 불교적 가치를 담아낸 에세이다. 
 이와 더불어 학창시절 은사로 모셨던 스승들에 대한 회고의 글도 실려 있다. 마치 한편의 수필을 들려주듯 예화를 들어 이야기를 건네던 자상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인자한 스승 오응삼 선생님, 고전 시가 연구와 제주어 사랑으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펼쳤던 현평효 선생님, 도전과 해학으로써 많은 일화를 남긴 강석범 선생님 이야기, 바다와 같은 스승 김황수 선생님도 있다. 


 또한 제주에서 나고 자라서 이곳에서 삶을 영위해온 제주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눈에 띈다. 탐라왕국의 창조적 복원에 대한 이야기, 4. 3사건에 대한 이야기에는 제주사람으로서 제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하는 따스함이 배어있다. 
 한편 이번 나온 수필집에는 본지 이병철 기자가 기획기사로 쓴 <제주불교의 주춧돌 당신을 모십니다>도 함께 실어 있어 작가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불교적 삶을 실천하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다.       

김은희 기자  gim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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