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랑의 김장김치로 한해를 잘 회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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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랑의 김장김치로 한해를 잘 회향하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2.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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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행복과 사랑의 나눔 행사가 펼쳐지며 정유년 한 해를 잘 회향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제주불교계에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가 많이 펼쳐져 겨울입맛을 돋우는 김장김치와 함께 이웃들에게 자비의 마음까지 듬뿍 전했다. 
한국불교태고종 태고보현봉사단과 삼광사 덕희봉사회에서는 각각 2천여포기가 넘는 김장김치를 담가 이웃들에게 큰 나눔을 펼치며 올 한해를 잘 마무리했다. 
태고보현봉사단에서는 자비실천을 통한 사랑의 김치담그기를 올해 17년째 이어오면서 그동안 쌓인 노하우가 총집결된 듯 서로 손발을 척척 맞춰 가며 봉사를 하는데 항상 웃음꽃이 가득 번졌다. 고춧가루 7백근으로 김장양념을 만들어 절인 배추에 일일이 봉사자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양념을 버무린 후 그것을 다시 10킬로그램씩 따로 낱개로 포장해 내는 일은 여러 단원들의 마음이 합심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봉사단원들은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자신들의 역할을 찾아서 해내는 모습은 오랜 시간 함께 봉사해온 단원들의 결집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덕희봉사회도 마찬가지로 김장김치로 이어진 자비의 마음나누기가 벌써 14년째로 이어지니 그 힘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크고도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졌는데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많은 노력봉사와 번거로움 때문에 이러한 행사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겨울을 나는 서민들의 먹을거리로서 김장김치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김장김치 담그기에는 봉사단원들이 직접 양념을 장만하고 버무리는 가운데 자비의 정신이 함께 버무려져서 더욱 맛을 좋게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겨울 한파에 몰아닥치면 닥칠수록 더욱 시린 것은 소외된 이웃들의 살림살이인 것을 생각해보면서 제주불자들이 이 사랑의 김장김치처럼 우리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따스한 마음을 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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