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 우리역사속에서 만난 선지식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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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식 우리역사속에서 만난 선지식 <7>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12.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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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증국사

지증의 이름은 도헌이고 자는 지선이며 속성은 김 씨로 경주 사람으로 서기 824년에 태어나서 882년에 입적하셨다. 
어머니의 꿈에 거인이 와서 말하길 “나는 승견부처님으로서 말법세상에 스님이 되었는데 성냄으로 인해 용의 과보에 떨어졌습니다. 이제 과보가 끝나 다시 스님이 되어야 하겠기에 좋은 인연에 의탁, 자비로운 가르침을 크게 펴기를 원합니다”고 했다. 
그 뒤로 아이를 가졌으나 거의 4백일이 되었는데도 낳지 못하다가 부처님오신날인 4월8일 아침에야 출산했다. 태어난 지 며칠 밤이 지나도록 젖을 먹지 않고 젖을 먹이려고 하면 울어제껴 목이 쉴 지경이었다. 
하루는 홀연 어느 공부 깊은 스님이 지나가다 들려 “아이가 울지 않게 하려거든 어머니가 매운 것과 비린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어머니가 그 말대로 하자 아이는 아무런 탈이 없었다고 한다.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겠다고 말했으나 어머니는 그가 어리다 하여 허락하지 않았다. 그 뒤 부석사로 가서 공부하다가 열일곱에 구족계를 받았다.
생김새가 우람하고 건장했으며 말소리는 크고 맑아 참으로 이른바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그런 인물이었다. 범체 스님에게 처음 공부하고 경의 율사에게서 구족계를 받았으며 혜은에게서 불교의 깊은 이치를 배우고 법제자 양부에게 선을 전했다. 희양산에 봉암사라는 절을 짓고 그곳에 머물러 달라고 하는 심충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 절에 주석했다. 겨울, 12월 보름이 지난 이틀 뒤에 가부좌한 자세로 대중들에게 가르침의 말을 남기고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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