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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가득 따스함 듬뿍 담긴 김익수 시인 동시집《고우리》

고구마 썰어놓은 조밥
바라보는 눈망울들

엄마 얼굴 쳐다보다
세 살배기 막내가
밥상 위에 떨어뜨린 
밥알 한 톨 
주워서 
얼른 입안으로 
집어넣는 당신

밭에서 씨앗을 심을 때도 
같은 마음이셨다

새도 먹고
벌레도 먹고
내 새끼도 먹고

/김익수 시인 동시 <나눔> 일부

 

 

 

 

본지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익수 시인이 최근에 《고우리》동시집을 펴냈다. 
아이들이 가진 맑고 순수한 마음 그대로를 시로 표현한 이번 동시집에서 김익수 시인은 손자 손녀들을 보면서 얻은 동심은 물론 어린 시절 지녔던 동심까지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하다.
1부 피아노 건반이에요, 2부 물방울의 힘, 3부 누가 먼저 올까로 구성된 이번 동시집에서는 누구나 공감하면서 재미있는 발상들이 나온다. 
특히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은 그저 세상이 경이롭고도 편안하다. <구름>이나 <호랑나비>나 <담쟁이>, <빗방울> 같은 동시에서 보듯 자연과 교감하는 순수한 동심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동시집에 또 한편으로 반짝거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시인의 마음속에 간직한 ‘어머니의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감물을 곱게 물들이는 것은 바람도 아니고 햇볕도 아니고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했다. 엄마오리 뒤를 따라가는 새끼 오리들의 모습이나. 엄마 손 놓지 말고 꼭 붙잡고 있으라는 단풍잎의 말이나 모두 어머니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구순의 할머니가 산비둘기에게 녹두 몇 알을 나눠주는 그 마음도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이 스며있는 듯 정겹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시고 
기다림을 잃었을 때도 오신다
기쁠 때도 오시고 
기쁨을 잃었을 때도 오신다
괴로울 때도 오시고  
괴로움을 잃었을 때도 오신다
힘들 때도 오시고 
힘듦을 잃었을 때도 오신다
꿈에도 오신다.

시인의 노래로 이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녹여보면 좋겠다. 
 

김은희 기자  gim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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