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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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31)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1.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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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② : 괴로움의 발생 및 소멸의 얼개

 

부처님께서 연기의 가르침은 “아주 어려운 가르침”이며, 이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 문자 풀처럼 엉키어서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 처,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인연 경」(S12:60)에서 말씀하셨다.
 연기의 가르침은 경장, 즉 니까야의 여러 곳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상윳따 니까야』 「인연 상윳따」에 72개의 가르침으로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는 2지, 3지, 4지, 5지, 6지, 7지, 8지, 9지, 10지, 11지, 12지 연기로 정리되는 11종류의 다양한 연기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여기서 2지 연기란 괴로움-감각접촉이라는 두 개의 연기의 구성요소[各支]를 포함하고 있는 가르침 등을 말하고(S12:25), 12 연기란 무명·행부터 시작해서 생·노사까지의 12지 연기의 구성요소를 담고 있는 가르침을 뜻한다(S12:1).
 12지 연기의 가르침은 괴로움의 발생 얼개(anuloma, 流轉門)와 소멸 얼개(patiloma, 還滅門)를 설하는 가르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분석 경」((S12:2)에 근거해서 이 열두 가지 구성요소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무명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즉 사성제에 대한 무지로 정의된다. 윤회의 근본 원인이 되는 무명은 사성제를 관통해서 아라한이 되어야만 모두 없어진다.
② 의도적 행위들은 몸·말·마음의 각 의도적 행위 세 가지를 말하며 업(業) 형성을 특징으로 한다.
③ 알음알이[識]는 눈[眼]·귀[耳]·코[鼻]·혀[舌]·몸[신]·마노[意] 여섯 가지 알음알이의 무더기로 설명된다. 12지 연기의 알음알이는 한 생의 최초에 일어나는 알음알이인 재생연결식을 의미하다. 
④ 정신·물질[名色]에서 정신은 느낌[受]과 인식[想], 그리고 의도[思]·감각접촉[觸]·잡도리함[作意]의 세 가지 심리현상들[行蘊]을 말한다. 심리현상들 가운데 이들 셋만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들 셋은 마음이 가장 미약할 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기의 문맥에서 정신·물질의 정신이라 함은 알음알이를 뺀 수·상·행 3온(蘊)만을 뜻한다. 물질은 네 가지 지수화풍의 근본 물질과 근본 물질에서 파생된 물질을 말한다.
⑤ 여섯 감각장소는 눈·귀·코·혀·몸·마노[意] 여섯 가지 감각장소라 정의된다.
⑥ 감각접촉[觸]은 형색[色]·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법에 대한 각 감각접촉의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무리로 정의된다. 
⑦ 느낌[受]은 이 여섯 가지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의 여섯 가지 느낌의 무리로 정의된다.
⑧ 갈애[愛]는 이 여섯 가지 갈애의 무리를 말한다. 갈애는 사성제의 두 번째 진리, 즉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이다.
⑨ 취착[取]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취착, 견해에 대한 취착, 계율과 의례에 대한 취착, 자아의 교리에 대한 취착의 네 가지로 정의된다.
⑩ 존재[有]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세 가지로 정의된다.
⑪ 태어남[生]은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로부터 이런저런 중생들의 태어남, 출생, 생김, 탄생, 오온의 나타남, 감각장소를 획득함”으로 정의된다. 태어남은 한 생에 최초로 태어나는 것이며, 생멸(生滅)의 생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⑫ 늙음·죽음[老死]은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 가운데서 이런저런 중생들의 늙음, 노쇠함, 부서진(치아), 희어진(머리털), 주름진 피부, 수명의 감소, 감각기능의 쇠퇴-이를 일러 늙음이라 한다.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로부터 이런저런 중생들의 종말, 제거됨, 부서짐, 사라짐, 사망, 죽음, 서거, 오온의 부서짐, 시체를 안치함, 생명기능의 끊어짐-이를 일러 죽음이라 한다.”라고 정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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