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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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인생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1.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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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1960년대는 장난감이 매우 귀했던 시절이다. 부모들이 농사지으러 밭에 가고, 장사를 하러 시장에 갈 때면 지금처럼 컴퓨터 게임이 있던 시절이 아니기에 혼자 놀지 않았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큰 공터 등에서 흙과 돌멩이가 소중한 장난감이 되어 주던 그런 시절이다. 어쩌다 장난감이 하나 둘 있었는데 그 가운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오뚝이 인형이 있었다. 그 장난감은 지금의 눈사람처럼 생겼는데 신기한 일은 앞에서 밀면 앞뒤로 흔들거리기만 할뿐 절대 넘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때는 심술궂게 그 인형을 밀고 또 밀어서 넘어지게 하려고 하는데도 흔들거릴 뿐 절대 넘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산업이 발달하면서 더욱 신기하고 멋있는 장난감들로 넘쳐나고 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 인형이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옛날의 귀하고 소중한 물건들은 사람들의 기억에 가물가물 해지고 점차 잊히고 있다. 그래서 힘들 때 마다 그 옛날 오뚝이인형의 정신력처럼 “아무리 밀어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스스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은 적이 있다. 
우리가 중생계에서 살아가는 삶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더 많고 즐거운 날보다는 슬픈 날이 더 많다. 그리고 어느 때는 벼랑 끝에 서 있듯 절망감도 있지만 그 마음을 지혜롭게 잘 견디어 넘긴다면 어느덧 새로운 희망도 찾아오고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된다.
일 년 열두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은 반복하며 돌아가듯 인생사도 행복이 오면 불행이 오고 기쁨이 오는가 하면 그 다음은 슬픔이 찾아온다. 
저, 오뚝이 인형을 바라보라! 밀어내고 또 밀어내도 잠시 그 순간만 휘청거리며 흔들릴 뿐이다. 
절대 쓰러지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 당당히 우뚝 서 있다. 만약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죽을 정도의 고통이 왔을 때 오뚝이 장난감처럼 마음가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우리의 삶 앞에 태풍이 휘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고통이 오더라도 묵묵히 받아들이는 대장부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일어 선다면 아무리 힘든 일을 겪는다 하더라도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소나무는 조그만 바람에도 쉽게 넘어지지만 뿌리를 깊게 내린 큰 소나무는 아무리 거센 비바람과 폭풍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며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린다.
한줄기 빛은 어둠을 밝히고 고난과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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