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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성도재일의 공덕 깃든 공양
장승련(대원정사 보문회장)

대한불교 법화종 대원정사는 성도재일을 기념해 지난 2월 10일 도내 4곳의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503명의 어르신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공양(供養)’이란 불가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해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삼보께 올리는 청정한 모든 것을 말한다. 또한 대원정사 회주 보각 일조 큰스님은 공양의 또다른 의미에 대해 “탐욕에 가린 본래의 자기를 회복하는 수행이며 이웃을 향한 끝없는 자비와 보살행의 첫 출발”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의미가 가슴 쏙에 맴돌고 있던 터라 회주 스님이 보문회원들에게 공양 봉사의 제안은 즐거운 마음으로 선뜻 받아들여졌다.
음력 12월 8일은 성도재일이다. 고타마 싯달타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날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불가에서는 부처님오신날, 열반재일, 출가재일과 더불어 성도재일을 4대 명절이라 부른다. 이를 기념하고자 대원정사에서는 8일 동안 기도 법회를 봉행하며 부처님 성도의 뜻을 기렸다. 성도재일은 의례 성격상 보은의례(報恩儀禮)에 해당하는 것이다. 석가의 성도한 날을 맞이해 승려나 신도가 자신의 신행을 확인하기 위한 행사다. 이 공덕을 회향하고자 대원정사 신도들이 올린 공양 봉사는 자신에게는 공덕을 짓는 일이요, 복지시설 어르신들에게는 성도재일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사로 시작하게 됐다.
공양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9일 500여명의 어르신에게 푸짐하게 공양 올릴 만큼의 전복 등의 재료를 사다가 일일이 손질하고 다듬었다. 쌀은 물에 불려 두었다가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뺀 후 공양 봉사 현장에 가면 바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했다.
2월 10일 오전 8시30분, 대원정사에 모인 신도들은 미타요양원, 제주태고원, 원광요양원, 불교자비원으로 봉사 인원을 배정받고, 각 시설로 출발했다. 우리 보문회는 기도 스님인 법민 스님을 모시고 서귀포시 수산리 소재 미타요양원으로 향했다. 요양원 관계자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고, 그 안내에 따라 주방으로 이동해 전복죽을 쑤고,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어르신들은 섭생과 소화능력에 따라 전복죽을 갈아만든 죽과 일반죽으로 나눠, 공양 올렸다.
턱받이를 해서 조금씩 떠 드려야 하는 어르신과 자기대로 떠드실 수 있는 어르신으로 나눠, 우리 보문회원들은 어르신들에 단 하루만이라도 친 자식처럼 정성을 다했다. 어르신들을 뵈니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자유 의지로 자기 몸을 원활히 가누지 못하고 다른 이의 보살핌을 받고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에게 전복죽 한 그릇이 무슨 대수냐 싶어도 이 지구상에 어르신들을 위해 누군가는 존재한다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생과 사를 남김없이 버리고 모든 의혹을 넘어선 사람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라. 복과 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전복죽 공양을 마치고 나오는 보문회원들에게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한치 앞도 볼 수 없었지만 이미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그 눈보라도 맑게 녹이고 있었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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