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깨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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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깨어 있는 삶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3.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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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깨어 있는 삶이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사찰에서 스님들이 사용하는 목탁은 원래의 모습은 원래 물고기의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물속에서 살아가는 물고기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해서 만든 이유는 고기가 물속에서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물고기를 자세히 살펴보아도 잠을 잘 때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스님들의 이른 새벽을 깨우는 도량석의 목탁소리는 적막한 가운데 어두움을 서서히 깨운다. 새벽예불을 시작으로 하여 사시예불, 저녁예불으로 하루 세 번을 기도하고 또 시간이 나면 참선과 경전공부와 울력을 한다. 이를 통해 스스로 방일하지 않는 마음으로 공부를 이어간다. 육신을 깨달음의 도구와 방편으로 삼아 부처가 되기 위한 길을 걸어 나간다.
만약 공부하는 이들이 인욕과 정진을 멈추어 버린다면 마음공부는 더 이상 진전이 없게 된다. 또 깨달음은 얻지 못한 채 계행을 어기고 잘못된 길을 간다면 어리석은 범부로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중생심을 벗어날 수가 없다면 중생계를 벗어날 수 없고 중생계를 벗어날 수 없으면 깨달음의 세계는 더욱 알 수 없다.
해탈의 삶과 대 자유인으로서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중생을 벗어난 부처로서 걷는 길이다. 중생심의 고리와 굴레를 벗어나야 만이 해탈심으로 깨달음의 문을 활짝 열고 들어 갈수 있고 자유로이 유․무의 세계를 초월하며 살아갈 수 있다. 
한마음은 보이지 않는 문 없는 문이요. 길 없는 길이요, 계단 없는 계단이다. 들어가도 나온 바 없고 나온 바 없이 들어간다면 그것은 바로 유와 무의 세계를 한 손에 거머쥐고 보살행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한마음을 크게 내고, 크게 쓰고, 크게 비우고, 크게 죽으며 늘 깨어있는 삶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천백억 화신의 석가모니부처님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님의 진실한 눈물의 화현의 모습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생의 중생들의 이익을 위함이고 세상을 유익하게 하기 위한 나툼이다. 
진실한 마음의 구도의 길은 세상을 위해 한 방울, 두 방울의 눈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 그것은 대 자비의 실천과 희생과 원력의 힘이 크고 넓기 때문이다. 크게 비워야 크게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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