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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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 (36)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3.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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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③ :‘마음챙김’에 대한 세 가지 비유

초기 경에 나타난 마음챙김에 대한 세 가지 비유 설법은 이렇다. 

≪첫째≫ 마음챙김은 밧줄rajju과 기둥thambha에 비유된다. 『상윳따 니까야』의 「여섯 동물 비유 경」(S35:247)은 여섯 동물의 비유를 들어서 마음챙김을 밧줄에 비유하고 그 대상을 기둥에 비유한다. 여기서 여섯 동물은 여섯 가지 알음알이[六識]을 뜻한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각각 다른 삶의 분야와 각각 다른 먹이의 영역을 가진 여섯 마리의 동물을 튼튼한 밧줄에 묶었다 하자. … 묶은 뒤 이 밧줄들을 모두 튼튼한 말뚝이나 기둥에 묶어 두었다 하자. 각각 다른 삶의 분야와 각각 다른 먹이의 영역을 가진 여섯 마리의 동물들은 모두 자신의 먹이 영역과 삶의 분야로 가려고 할 것이다. … 그러다가 이들 여섯 동물들이 지치고 피곤해지면 그들은 말뚝이나 기둥에 가까이에 설 것이고 거기에 앉을 것이고 거기에 누울 것이다. … 비구들이여, 여기서 튼튼한 말뚝이나 기둥이라는 것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공부 지어야 한다. ‘우리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고 많이 공부 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힌 정진하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공부 지어야 한다.”
이와 같이 마음챙김이라는 밧줄을 마음챙김의 대상인 기둥에 튼튼하게 묶어 마음이 불선법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음챙김의 확립이다. 

≪둘째≫ 마음챙김은 덧문kavāta에 비유된다. 「마차 비유 경」(S35:239) 눈·귀·코·혀·몸·마노[意]의 여섯 가지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함에 관계된 다음과 같은 정형구가 나타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비구는 어떻게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눈으로 형색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가 눈의 감각기능이 제어되지 않은 채 머무르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그를 침입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청정도론』에서는 예를 들면 여인의 우아한 자태가 마노의 문에서 일어날 때에는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이라는 덧문으로 이 마노의 감각대문을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하여 설명하고 있다. 

≪셋째≫ 마음챙김은 자신의 고향 동네에 비유된다. 『상윳따 니까야』의 「새매 경」(S47:6)에서 세존께서는 마음챙김을 자신의 고향동네에 비유하여 이렇게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자신의 행동영역이 아닌 남의 세력범위를 헤매고 다니는 자는 새매에게 낚아채 잡혀간 메추리와 같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의 행동영역이 아닌 남의 세력범위를 헤매고 다니지 말라. 자신의 행동영역이 아닌 남의 세력범위를 헤매고 다니는 자에게서 마라는 내려앉을 곳을 얻을 것이고 마라는 대상을 얻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자신의 행동영역이 아닌 남의 세력범위인가? 바로 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다. 비구들이여, 자신의 고향동네인 행동영역에서 다녀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자신의 고향동네인 행동영역인가? 바로 네 가지 알아차림[四念處]의 확립이다.”
우리는 본경에서 마라로 표현되는 오염원kilesa이나 불선(不善) 법들을 극복하는 방법은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것이라는 부처님의 고구정녕한 가르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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