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불자들 연등축제 장엄등 만들기‘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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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불자들 연등축제 장엄등 만들기‘뜨겁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3.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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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는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전통등 전문가를 초청, 강습회를 진행하며 연등축제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사진은 관음사 신도들이 관세음보살 장엄등 배접을 하는 모습.

 

불기 2562(201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가 지난 2월 20일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로 선정된 가운데 도내 사찰들이 장엄등 만들기에 본격 돌입하며 축제 분위기가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관음사, 2월 23일~3월 2일 전통등 강습회
본지, 3월 8~10일 태고종종무원서 강습회
불교연합회, 스리랑카 전통등 만들기 지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주지 허운 스님)는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통등 공방 원황(대표 서지연)의 전문가를 초빙, 관음사 신도들은 지난해 선보였던 관세음보살을 비롯해 돌하르방, 녹야원 사슴, 한라산 산신 등의 장엄등의 뼈대만 남겨놓고 새롭게 한지로 배접하고, 채색 그리고 방수까지 전통등 만들기 강습을 받았다. 
이번 전문가 강습은 제주도내에 절실한 전통등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한 첫 출발인 셈이다. 지난해 2월 서울 연등회가 개최한 전통등 강습회에 명현 스님(관음사 연수국장) 등이 참여하며 전통등 만들기에 고삐를 조였다.
명현 스님은 “작년 연등축제 당시 관음사가 선보였던 장엄등이 미흡했고, 제주지역에 전통등을 만들 인력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시작으로 제주불자들 가운데 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면서 “향후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들이 각 말사에도 지원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음사는 각 신행단체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운판등, 복주머니등, 목어등, 보리수등 같은 전통등을 들고 행렬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불교대학을 비롯해 관음회, 거사림회, 합창단 등 신행단체에 골조를 제공해 신도들이 골조에 직접 배접하고 색칠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연등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명현 스님은 “연등을 석가모니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만든다고 일반인들이 생각하기 쉽다”면서 “하지만 빛이 어둠을 밝히는 것처럼 생로병사와 욕심, 번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캄캄한 무지상태에서 벗어나 고집멸도의 진리를 깨치길 소망하는 의미까지 담겨있다”고 연등의 참 의미를 새겨주겠다고 밝혔다. 
전통등을 처음 만든다는 강순심(연지월) 씨는 “처음 만들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배접 하나에도 모든 열정과 정성이 다 깃드는 것을 알았다”면서 “관세음보살 장엄등은 관세음보살의 자비행을 배운다는 기도의 마음가짐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불교신문도 지난해 제1회 제주등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제주만의 독특한 전통등의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전통등 강습회를 오는 3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오후7시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 지하 회의실에서 진행한다. 한국전통등연구원 백창호 원장을 초청, 강습생들은 미완성 작품을 손수 완성해 나갈 예정이며, 매주 수요일마다 전통등의 골조 만들기, 배접, 채색분야를 배우고 싶은 도내 불자들은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있다. 
제주불교연합회도 연등축제를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역사적으로 승화되어 온 문화행사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자 세계불교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나라 ‘스리랑카’의 불교를 형상화한 대형 장엄등 만들기에 돌입했다. 
오는 3월 말부터 조천읍 북촌리 모 수산에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20여명이 모여 매주 일요일마다 장엄등 만들기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제주불교연합회는 이주노동자들이 장엄등 만들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료 및 인력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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