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38)
상태바
초기불교법문 (38)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3.21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념처⑤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

들숨날숨ānāpāna은 네 가지 마음챙기는 공부의 21가지 명상 주제 가운데 맨 처음 언급되는 대상이다. 중국에서는 안반(安般)으로 음역되었고 출입식(出入息)으로 옮겨졌다.
들숨날숨은 『맛지마 니까야』에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경」(M118)으로 따로 독립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들숨날숨 상윳따」(S54)로 편성되어 모두 20개 경들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들숨날숨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명상주제이다.
부처님께서 어떤 수행법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으셨을까? 만일 부처님께서 직접 행하신 수행법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부처님의 성도과정을 직접 언급하고 있는 「삿짜까 긴 경」(M36)의 주석서에 보면 부처님께서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出入息念]을 통해서 증득한 초선이 깨달음을 얻는 길이라고 판단하셨다고 언급하고 있다. 
「라훌라를 교계한 긴 경」(M62)에 보면 부처님께서 외아들인 라훌라 존자에게도 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를 가르치고 계신다. 여러 주석서들은 아난다 존자 등 중요한 직계 제자들도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를 통해서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디가 니까야 주석서』는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성문들이 특별함을 증득하여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머무는 기초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은 불교 수행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상좌부 불교의 부동의 준거가 되는 『청정도론』에도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은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고 있다. 『청정도론』은 특히 「들숨날숨 상윳따」의 모든 경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16단계의 정형구를 토대로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기는 공부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의 16단계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① 길게 들이쉬면서는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길게 내쉬면서는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② 짧게 들이쉬면서는 ‘짧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짧게 내쉬면서는 ‘짧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③ ‘온몸을 경험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공부 짓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공부 짓는다.
 ④ ‘호흡의 작용[身行]을 편안히 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공부 짓고, ‘호흡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공부 짓는다.
 ⑤ ‘희열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⑥ ‘행복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⑦ ‘마음의 작용[心行]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⑧ ‘마음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⑨ ‘마음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⑩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⑪ ‘마음을 집중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⑫ ‘마음을 해탈케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⑬ ‘무상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⑭ ‘탐욕의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⑮ ‘탐욕의 소멸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⑯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
 
   16단계 중, ①∼④의 넷은 사념처의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身念處]에 해당하고, ⑤∼⑧의 넷은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受念處]에 해당하고,  ⑨∼⑫의 넷은 마음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心念處]에 해당하고, ⑬∼⑯의 넷은 법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法念處]에 해당한다.  
-다음 호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