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상생의 4.3 정신 세계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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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상생의 4.3 정신 세계화 해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8.03.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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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자들이 참여한 국제합동추모제에서 4․3영혼들의 위패를 모셔오고 있다.

 

4․3 70주년을 맞아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이라는 주제로 4․3영혼들을 위로하는 국제합동추모제를 봉행했다. 
제주불교청년회(회장 김보성)가 주관한 이번 국제합동추모제는 지난 18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세계13개 나라에서 온 스님들과 불자, 청소년들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열렸다. 
먼저 이동흠 한양대 교수의 4․3의 역사와 진실에 대한 기조연설이 이어지고, 4․3영령들의 위패 봉안과 헌향과 헌화가 이어지면서 70년전 이 땅에서 일어났던 비극의 역사를 참회하면서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이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은 추모사에서 “국제합동추모제를 통해 반목과 갈등이 없는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평화의 섬이 되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어린 반성과 참회가 있어야 하며 서로 용서하고 포용하는 자비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덴퐁 수와나카아롭 세계불교청년우의회 회장도 “4․3을 올바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이 시간을 통해 4․3의 가치를 마음속에 간직해주시고 돌아가시길 바란다”면서 “그를 통해 화해와 상생 4․3의 가치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추도사에서 “4․3은 인류가 더불어함께 사는 지구촌의 준엄한 과제이자 세계 불교 청소년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명제”라며 “4․3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세계불교 청소년들은 미래에 어떠한 아젠다를 가져야 할 것인지 좋은 물음표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불교연합회장 관효 스님도 추도사에서 “국제합동 추모제를 통해 비록 언어와 민족은 달라도 우리는 불제자라는 인식 속에서 4․3을 바로 기억하고 추모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 추모제를 통해 4․3의 역사와 교훈, 4․3의 가치를 많은 이들과 공유했으면 한다”며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제주 4․3의 가치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추도메세지를 전했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도 “4․3의 아픔을 극복하는 노력에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을 배우며 평화와 생명의 살아있는 제주교육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국회의원도 “4․3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제주의 공동체 정신을 복원하고 갈등과 대립이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극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윤경 4․3희생자 유족회 회장은 “4․3의 아픔이 유족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님을 오늘 새삼 알았다”며 “4․3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으로 승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현아 제주불교청년회 부회장의 낭송으로 안정업 시인의 “사랑아, 봄꽃으로 피어나라”가 4․3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울려 퍼졌다. 
그리고 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스님들이 4․3 영령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고, 제주불교연합회 스님들이 전통불교의식으로 천도재를 올리면서 4․3 영령들을 위한 국제합동추모제에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한편 이날 서귀포시청소년오케스트라가 연주한 4․3 영혼들을 위로하는 청송곡과 아리랑 등은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데 부족함이 없었으며 기념식수를 통해서도 이날 행사를 뜻 깊게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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