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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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3.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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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소도리
여래심 정인숙(본지 객원기자, 포교사)

마음 다스리기가 참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 사회생활 중에 본의 아니게 부딪히는 일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그 중심에 서 있던 적이 있다. 어느 때는 화를 내는 것이 불쾌해서 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서로 얼굴을 붉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이 하기 싫어 피하기도 한다. 먼저 말을 건네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잘못은 여전히 나에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종교가 뭡니까? 라고 누가 물으면 자신 있게 불교를 오랫동안 믿고 있다고 대답한다. 긴 세월 불자로 부처님 진리의 가르침을 믿고 수행을 하고 있어도 실체 본마음을 스스로 잘 다스리며 수행해 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늘 법회에 참석해서 선지식 스님들의 감로와 같은 법문을 듣기도 하고, 경전을 수지 독송한다. 또한 대승보살의 자비행인 몸(身)과 말(口)과 뜻(意)으로 짓는 삼.업(三業), 열 가지 십선업(十善業)의 착한 행을 실천하려고 노력해본다.
이것은 곧, 불살생(不殺生)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 불투도(不偸盜)훔치지 않으며, 불사음(不邪婬)간음하지 않고, 불망어(不妄語)거짓으로 말하지 않고, 불악구(不惡口)상스러운 말을 하지 말고, 불양설(不兩舌)이간질 하는 말을 하지 않으며, 불기어(不綺語)희롱하는 말을 하지 않고, 불탐욕(不貪欲)탐욕에 빠지지 말고, 불진에(不嗔恚)시기, 분노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불사견(不邪見),간사한 사견을 갖지 않는 것 등이다. 
불제자로 부처님 경전을 가까이 두고 독송하고, 십 선업을 수지 독경하고 있으나 마음의 화를 다스리는 인욕 심, 즉 화가 나고 있다는 알아차리는 깨달음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선지식의 감로의 글을 보고 환희 심을 느낀다. “나와 다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 그냥 사람이고, 소리일 뿐”이라는 “그냥 사람이고, 소리일 때” 번뇌에 물들지 않는다. 라는 해암스님의 법공양에서 순간 알아차리는 기회를 얻는다. 이것은 곧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나와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살아가는 모습도 다 다르다는 알아차림이다. 보이는 것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듯이, 상대의 깊은 속을 다 알아차릴 수 없을뿐더러 사고방식과 비전, 성향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편을 가르고, 종파가 다르다고 서로 뜻을 모을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각 각 다름을 깨닫는 알아차림으로 서로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내 뜻과 생각만 고집하거나 잘못된 점 만 들추어내더라도 화낼 필요는 없다.
끝으로 불교를 믿는 불자로서 서로 다름을 알아차리고, 항상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기르며, 좋은 말 좋은 행동으로 타인의 장점은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아량, 서로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는 깨달음의 참 불제자가 되어야겠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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