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평등과 자비사상 4.3 역사에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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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평등과 자비사상 4.3 역사에서 배우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3.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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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을 기념해서 전국 차원에서 4․3의 역사가 알려지면서 제주사람들이 입은 고통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불교계에서도 움직임이 있어서 지난 25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46차 월례강좌로 ‘제주4․3항쟁 70주년 제주 평화순례’를 선택해 제주를 찾아 제주에 온 회원들은 4․3의 성지인 제주4․3평화공원과 대정읍의 알뜨르 비행장과 섯알오름 학살터,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 등을 방문했다. 거기서  수많은 제주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의 상흔을 바라보면서 4․3의 역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 있는가를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도 제주4․3 7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4․3 당시 제주불교계가 겪었던 고통스런 희생의 진실을 알렸다. 보고에 따르면 4․3 당시에  90여개의 제주사찰 가운데 40여개 사찰이 크게 피해를 입었고 열여섯 분 스님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그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조차 금기시 되는 분위기라 제주불교의 피해보고는 침묵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작년 본지가 주최한 4․3 세미나와 4․3순례가 있었고,  올해 70주년을 맞아 이와 같이 4․3에서 희생된 스님들과 피해사찰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면서 비로소 4․3에서 제주불교가 크게 피해를 입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기에다 4․3영혼들을 위로하는 위령재와 천도재가 서울 조계사와 광화문 등지에서 열리게 되면서 4․3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불교계와 불자들의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가늠하게 되었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게 한 4․3의 아픔은 7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제주 사람들의 가슴 속에 고통스런 슬픔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리고 그 치유과정은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번 70주년을 맞이해 지금 이 순간 제주불교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속에서 4․3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부처님의 생명존중 사상과 자비의 사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진정으로 4․3영혼들의 아픔을 위로할 때 그 아픔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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