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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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39)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3.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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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⑥:‘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

 

상좌부 불교의 부동의 준거가 되는 『청정도론』에서는 「들숨날숨 상윳따」의 모든 경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16단계의 정형구 가운데 첫 번째 네 개조 ①∼④의 넷은 초심자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명상 주제이며, 나머지 세 개의 네 개조 ⑤∼⑯은 ①∼④를 통해서 삼매를 증득한 자를 위해서 각각 느낌, 마음, 법의 관찰을 가르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청정도론』에서는 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법을 ①헤아림, ②연결, ③닿음, ④안주함, ⑤주시, ⑥환멸(還滅), ⑦두루 청정함, ⑧되돌아봄의 여덟 단계로 설명한다. 

  [①헤아림]이란 단지 헤아리는 것이다. 안과 밖을 취하지 말고 오직 들숨날숨이 도달하는 콧구멍의 문에 닳는 것만을 취하여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하면서 헤아린다. 처음에는 천천히 헤아리다가 헤아림이 없이도 들숨날숨이라는 그 대상에 마음챙김이 확립될 때까지 빨리빨리 헤아려야 한다.
  [②연결]이란 헤아림을 내려놓은 뒤 마음챙김으로 끊임없이 들숨날숨을 쫓아감이다. 마치 새가 날개 짓을 친 후 비상하여 하늘을 유유히 나는 것과 같다. 
  [③닿음]이란 안과 밖을 취하지 말고 오직 들숨날숨이 닿는 콧구멍의 문에 마음을 둔다. 마치 수문장이 성의 안과 밖으로 나가는 사람을 조사하듯 안으로 들어간 들숨과 밖으로 나간 날숨을 조사하기 위해 따라 쫓아가지 않는다.   
  [④안주함]이란 본삼매[止]이다.
  [⑤주시]란 위빠사나[觀]이다. 
  [⑥환멸(還滅)]이란 도(道)이다.
  [⑦두루 청정함]이란 과(果)이다.
  [⑧되돌아봄]이란 반조(返照)이다.
이것은 안세고 스님이 옮긴 「불설대안반수의경(佛說大安般守意經)」에 ‘마음챙김의 여섯 가지 경우’로 나타나는 수(數)·수(隨)·지(止)·관(觀)·환(還)·정(淨)의 여섯 단계의 수행과 일맥상통하는 가르침이다. 
  또한 구라마집 스님이 옮긴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에서 ‘들숨날숨을 통한 삼매의 6종문 16분’에 나타나는 수(數)·수(隨)·지(止)·관(觀)·전관(轉觀)·정(淨)과도 비교되는 중요한 가르침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청정도론』에서는 들숨날숨을 챙기는 것을 ‘숨이 닿는 부분에 마음챙김을 두고’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설명으로 미얀마 등의 여러 초기불교 수행처에서 가르치고 있는 수행법의 근거가 되고 있다.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는 
   불교 수행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수행법으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수행법이며, 
   여러 직계 제자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한 수행법이며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성문들이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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