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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영령들이여, 아미타부처님 품에 고이 잠드소서”관음사, 4월 3일 ‘4.3 추모 위령재’ 봉행

16명 순교스님 위패 봉안 숭고한 넋 추모

진상규명 노력한 김대중․노무현 위패봉안

 

제주불교의식 스님들이 4.3영가들을 모셔오는 시련 의식을 하고 있다.

70년 전, 제주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던 광기의 소용돌이 현장인 한라산 관음사에서 4․3영혼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위령재가 봉행됐다.

이번 위령재는 4․3사건 당시 무장대의 은신처로 토벌대와 격전지였던 관음사에서 봉행된 만큼 그 의미가 깊었다.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주지 허운 스님)는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억울한 희생으로 구천을 떠도는 4․3영혼들의 해원 상생을 발원하는 ‘관음사 4․3 추모 위령재’를 지난 4월 3일 관음사 대웅전 앞에서 거행했다.

포교사단 제주지역단 포교사들이 4.3영가들을 부처님 전으로 이운하고 있다.

특히, 사찰을 사수하며 불교를 지켜내려 목숨까지 내 놓았던 16명의 스님과 4․3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한 김대중(4.3특별법 제정), 노무현(진상조사보고서, 공식사과) 대통령 위패를 봉안해 그들의 숭고한 넋을 추모한 것은 불자들에게 귀감이 됐다.

추모식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사회부장 진각스님 대독)은 추도사를 통해 “불교계도 4․3당시 스님과 사찰의 희생과 피해가 입었기 때문에 명예회복을 하는데 마음을 모을 것”이라며 “우리 종단은 4․3의 억눌린 역사가 올바르게 쓰여 지고 피해자 모두의 아픔을 보듬어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조계종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은 법어를 통해 “환화(幻化)는 원인도 없고 또한 생겨남도 없으니 모두 자연스럽게 이와 같도다. 모든 법이 자연환화로 난 것이 없으니 환화가 생겨남도 없고 두려워 할 바도 없도다. 모든 현상이 무상함이니 이는 생멸하는 법이며 생멸을 멸할지니 적멸(寂滅)로 즐거움을 얻을 지이다”라며 시대인연으로 비명에 가신 4․3영혼을 추모했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추모사에서 “4․3평화공원에서 전 국민의 참여와 관심 속에 4․3추념식이 있음에도 관음사에서 추모 위령재를 봉행하는 것은 관음사를 비롯해 불교계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4․3의 희생자임을 기억하고 4․3으로 희생된 영령들의 원결을 부처님의 원력으로 풀고자 한다”고 이번 추모위령재의 의미를 설명했다.

4.3추모 위령재에서 도내 사부대중이 한글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관효 스님(제주불교연합회장)․보산 스님(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조사를 통해 “오늘의 위령재에는 4․3희생자 영령들과 4․3당시 희생된 스님들의 위패 그리고 4․3의 법적,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위패를 특별히 모셨다”면서 “이 행사가 제주불교계 4․3과 무관하지 않음을 모두가 상기하길 바라며 영령들이 천도되어 제주의 아픔이 덜어지길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진각 스님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추도사를 대독하고 있다.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4․3추념식에 대통령 내외가 참석, ‘4․3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실로 자리 잡았다’는 말씀에 4․3영령들과 유족들의 무거웠던 한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면서 “특별히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참석하는 등 불교계 배려에 감사드리며 순교하신 16명 스님들의 추가 신고를 부탁드리는 등 그동안 풀지 못했던 4.3문제에 대해 불교계와 중지를 모아나가겠다자"고 밝혔다.

이날 위령재에 참석한 불자가 4.3영령들이 극락왕생하길 바라며 두손을 곱게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위령재는 제주불교의식보존회원 스님들의 집전으로 4․3영령들이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지혜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원했다.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이 법어를 하고 있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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