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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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법문 (40)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4.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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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근 : 네 가지 바른 노력

초기불교의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37보리분법 가운데 두 번째는 네 가지 바른 노력(cattaro sammappadhāna, 四正勤)이다. 여기서 노력은 정진(vīriya)과 동의어이다. 그러면 무엇이 네 가지 바른 노력인가?
“비구들이여, 네 가지 바른 노력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① 비구들이여, 비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②이미 일어난 나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③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善法]들을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④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동쪽으로 흐름 경」(S49:1)
이 정형 구(句)에서 보듯이 바른 노력, 혹은 바른 정진은 불선법에 대한 두 가지와 선법에 대한 두 가지의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네 가지 바른 노력은 팔정도의 여섯 번째인 바른 정진[正精進]의 내용이고, 오근의 두 번째인 정진의 기능[精進根]의 내용이고, 오력의 두 번째인 정진의 힘[精進力]의 내용이며, 칠각지의 세 번째인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精進覺支]의 내용이고 네 가지 성취수단의 두 번째인 정진의 성취수단의 내용이기도 하다.  
바른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익한 법, 즉 선법(kusala-dhamma)와 해로운 법, 즉 불선법(akusala-dhamma)의 판단이다. 이것이 없으면 바른 노력을 할 수 없다. 칠각지에서는 선법과 불선법의 판단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라고 하여 중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 다음에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나타난다.
「몸 경」(S46:2)에서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비구들이어, 유익하거나 해로운 법들, 나무랄 데 없는 것과 나무라야 마땅한 법들, 받들어야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법들, 고상한 것과 천박한 법들, 흑백으로 상반되는 갖가지 법들이 있어 거기에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하기를 많이 공부 지으면 이것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아서 성취하게 하는 자양분이다.”
그러면 무엇이 불선법이고 무엇이 선법인가? 주석서들은 불선법을 열 가지 불선업도와 다섯 가지 장애 등을 포함한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心所]법들로 설명하고 있다. 
열 가지 불선업은 생명을 죽임, 주지 않은 것을 가짐, 삿된 음행, 거짓말, 중상모략, 욕설, 잡담, 탐욕, 악의, 삿된 견해이고,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들은 어리석음, 양심 없음, 수치심 없음, 들뜸, 탐욕, 사견, 자만, 성냄, 질투, 인색, 후회, 해태, 혼침, 의심이다. 
한편, 선법은 「확신 경」(D28) 등과 주석서에서 열 가지 선업도와 37보리분법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열 가지 불선업의 반대가 열 가지 선업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한 과보를 가져오며, 궁극적인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는 37보리분법 등은 선법이고, 그렇지 못한 10불선업도나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들은 불선법이다. 이처럼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바른 정진, 혹은 바른 노력이란 해탈·열반에 방해가 되는 불선법들을 제거하고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는 선법들을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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