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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연등축제 준비가 곧 신심 키우는 일

제주전통한지등으로 어둠을 밝히며 제주를 부처님의 지혜 광명으로 수놓고자 발원하는 불자들의 원력이 하나둘 모아지고 있다. 
서귀포정토거사림은 최근 주말을 이용해 회원들이 모여 전통한지등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다. 모양에 따라 철사를 자르고 그것을 이어서 틀을 완성시키는 뼈대 만드는 과정과 다시 다 만들어진 틀에 한지를 모양대로 본을 떠서 배접하는 과정을 함께 배웠다. 거기에 여러 문양과 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칠하는 채색과정까지 이어지니 말 그대로 손으로 직접 만든 전통등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만들어진 전통등은 어둠을 밝힐 전구를 설치해 서귀포 제등행렬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같은 등만드는 과정은 재료를 준비하는 일이나 만들 장소를 마련하는 것에서 다소 번거로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연등축제를 준비하는데 회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 호응이 크다고 한다. 
해마다 제등행렬에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비닐등으로 행렬에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좀더 정성을 들여 제대로 된 전통등으로 무명의 어둠을 밝히는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불자들의 마음이 이러한 과정을 번거롭게 여기기보다는 연등축제 준비과정을 또 하나의 축제로 탈바꿈시키는 듯 보인다. 
또한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들도 저녁과 주말의 여유시간을 이용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에 선보일 장엄등을 만드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등은 스리랑카 불교를 상징하는 대탑으로 만들어져 그 지역의 문화를 보여주는 의미도 더해져 기대가 된다.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에서도 관세음보살등과 산신등, 돌하르방등 같은 제주불교를 상징하는 장엄등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을 잡고 등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자들의 직접 참여해서 배접작업을 마무리하고 채색과정과 방수처리 과정 등을 남겨놓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기다려지는 일이다. 
타 지역에서는 이미 연등축제가 전통문화재로 지정되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등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제주불자들의 모습을 통해 제주에도 연등축제의 바람이 서서히 일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앞으로도 많은 불자들이 전통등 만들기를 배워 장엄등을 직접 만들면서 신심도 키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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