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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력 이루려면, 일념(一念)이 가장 훌륭한 기도법

제주불교신문은 지난 7~8일 꽃샘 추위에도 문경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을 친견하는 순례 프로그램인 ‘적명 스님 친견하러 가게마씀’을 진행했다. 지난 7일 봉암사 주지실에서 적명 스님은 제주불자들에게 감로의 법을 전했는데 이날 주요 법문 내용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불자로써 계를 지켜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의 육식은 살생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겠는지요?

부처님 경전에 보면 부처님이 고기를 잡수셨데요. 다만, 부처님이 경계하신 바가 오정육(五淨肉), 먹어도 되는 다섯가지 깨끗한 음식을 말해요. 나를 위해서 죽이지 아니한 것, 죽이는 것을 보지 아니한 것, 내가 시켜서 죽이지 아니한 것 등 내가 직접 살생하는 것에 관여하지 않는 그런 고기를 말합니다.
비구는 오정육의 고기를 먹어도 파계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당시 걸식을 하다 보면 남이 주는 대로 받아먹어야 하잖아요. 주는 사람이 고기를 드리지 않으려 해도 고기 국물은 자연스럽게 떠 질 수밖에 없어요. 또 그런 것을 안 먹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걸식하는 상황에서는 주는 대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오정육 얘기는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뒤에 나온 이야깁니다. 스님들이 자비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살생에 대해서는 조심하고 금해야 합니다. 먹는 사람이 없다면 누가 동물을 잡으려고 하겠어요. 오정육이라도 먹는 것 자체가 간접적으로 돕는 일이 됩니다. 
그러나 생활상에 그것까지 안 먹기는 어렵기 때문에 먹더라도 그 정도는 봐주기로 하되, 거들어서 즐겨서 잡아 죽이는 것을 지켜보면서 협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취지로 육식에 대해 부처님이 말씀하셨겠지요. 가급적이면 적게 먹는 게 좋겠고요. 건강을 위해서라도 전혀 안 먹을 수도 없는 게 일상생활이기 때문에 크게 마음을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여러분들은 결혼해서 모든 것을 다 지킬 수 있겠어요.(웃음)

■ 이 세상은 육도하고 해탈세계로 이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외에 정토세상이 있다고 배웠는데요. 정토가 육도, 해탈세계 혹은 제3세계에 포함되어 있는지,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극락세계는 육도에 포함되지 않고, 그렇다고 해탈세계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정토는 부처님의 불국토입니다. 부처님의 서원으로 이룩한 국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태어난 사람은 해탈이 보장된 사람입니다. 그곳은 새가 울어도 부처님 법문만 하고, 부처님의 위해한 생각을 일으키게 하고 주변에 모든 환경이 신심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에 마침내 그곳에 태어난 이는 성불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불국토라 하거든요. 불국토는 육도도 아니고, 해탈한 부처도 아니고 그 중간, 특별세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불국토는 초기경전에 취급하는 것이 없어요. 대승불교의 정토신앙이 일어나면서 부처님이 계신 세계인 불국토 사상이 일어납니다. 정토신앙이 자리 잡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집에서 기도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고, 생활공간도 그렇고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선방에서도 여름, 겨울 결제를 하잖아요. 그것도 방편입니다. 일상생활에 일하며, 얘기하면서 수행이 돼야 제대로 되는 겁니다. 그게 잘 안되니까. 힘을 갖추려고 선방에서 하는 정진하고, 방에서도 벽을 향해 정중공부라고 하거든요. 시끄러운 공부를 위한 준비입니다.
그것이 잘 안되면요. 나는 처음에 24시간 일을 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권해요. 10분만 하라고 그래요. 자기 시간 가운데 가장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10분만 하세요. 10분을 하는데 두 가지를 결심을 하십시오. 첫째는 매일 10분을 하되 빼 먹지 않겠다. 빼 먹으면 뒷날 보충을 하세요. 이틀을 빼 먹었다고 하면 그만큼 보충을 하세요.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하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다짐을 받아야 합니다. “이 10분, 나에게 부처되는 굉장한 시간이니까. 다른 곳에 신경 쓰면 안 돼. 오직 여기에만 집중해. 알았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해”라고 다짐하는 겁니다. 또 대답하게 만들어야 해요. “알았어.” “정말해야 돼” “알았어.” “진짜다” “알았어”라고 적어도 세 번은 다짐을 받아야 합니다. 묻고 대답하게 해야 합니다. 어린아이 장난 갖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첫째, 매일 수행을 빼먹지 않는 것. 두 번째, 하기 직전에 10분은 자신에게 확답을 받는  약속입니다. 생각보다 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3개월, 6개월을 꾸준히 하다보면 집중될 때가 있거든요. 10분만 딴 생각 들어오지 않고 수행에 집중이 되면 이제는 공부하는 단계에 들어선 겁니다. 왜냐하면 염불이든, 관을 하든지 일념이 되는 것은 갖기 때문에 그 일념에서 오는 희열이 있습니다. 이것을 법열이라고도 하고, 선에 의한 희열이라 하여 선열이라고도 하거든요. 삼매상태에서 오는 기본적인 증상입니다. 굉장한 희열감을 느끼게 해요. 아주 맑고 충만한 느낌, 확 속이 트여지는 아주 기분 좋은 느낌이 솟구칩니다. 이런 느낌이 오면 그 다음은 하자고 할 필요도 없어요. 자신 스스로가 하고 싶어집니다.
‘올해 자녀가 대학에 꼭 합격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게 기도인데 기도가 제대로 되려면 일념이 돼야 합니다. 뭘 하든지 간에 목표를 정해서 아들 시험 합격, 남편 승진 등에 대해 기도를 하려면 수행으로, 일념으로 가는 게 훌륭한 기도가 되는 겁니다. 뭘 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선택을 하세요. 염불을, 관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화두는 전문적으로 구조상 어려운 점이 있어요. 화두는 깨닫는데 가장 빠른 첩경이라 하여 ‘경절문(徑截門)’이라고 하죠. 깨달음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그렇긴 한데 수행의 어려운 바가 없지 않아요. 쉽기는 염불과 관이 쉽습니다.
염불은 예를 들어 관세음보살을 계속 부릅니다. 고성염불하는 법도 있지만 옆 사람에게는 시끄럽잖아요. 자기 귀에 들릴 정도로 하는 겁니다. 익숙해지면 속으로만 하는 겁니다. 입으로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염불되는 것을 지켜봐야 합니다. 자기 눈으로 봐야 합니다. 속에서부터 강물 흐르듯 염불흐름을, 소리를 마음의 눈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염불도 속으로 관해야 수행이 됩니다. 염불하면서도 오만생각 다 하잖아요. 이것도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니 공덕은 되겠지만 수행은 안돼요. 그러니까. 제대로 된 공덕이 연결되는 것은 염불을 하고 싶으면 관해야 합니다. 꼭 지켜봐야 합니다.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데 잡생각이 떠나고 지속되어 흐트러지지 않으면 그것을 염불삼매라고 해요. 10분만 염불삼매에 들어도 희열감으로 느껴요. 
그 다음에 관법은 마음을 지켜보는 관심법도 있고, 그 외에 일몰관법이라고 일몰을 관하는 법, 땅을 관하는 지관법 등이 있어요. 선불교에서도 관을 했어요. 화두가 생기기 전에는 중국의 선불교에서는 관을 했어요. 
일몰관법은 지는 해를 바라다보는 겁니다. 먼저 지는 해를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겁니다. 저는 대학입시 때 서부두가서 지는 해를 쳐다봤어요. 지는 해는 눈부시지도 않고 아름답잖아요. 환하고 둥그러니 그것을 보고 집에 와서는 면벽을 해서 눈을 감으세요. 염불과 관할 때는 눈을 감으세요. 봤던 해를 떠올리며 실제 보는 것처럼 애쓰는 겁니다. 처음에는 저도 직접 해 봤는데 처음에는 산줄기가 껌껌하니까 한참을 하다보니 둥그런 것이 보이는 것 같아요. 중심이 잡히다보면 그것만 계속 보는 겁니다. 어느 순간 그것이 빛을 냅니다. 태양 같이 빛이 난다. 믿기 힘들겠지만 그것이 너무 밝아 깜짝 놀라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데 이를 경험하면 스스로 알아요. 제가 21살부터 26살까지 관을 해서 좀 압니다. 굉장히 밝은 빛이 나타나는데 환희심이 일어납니다. 시원하고 볼 수 있는 태양같은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달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그럼 삼매를 이뤘다고 하면 상당한 공부의 길에 들어선 겁니다.
화두선이 잘 안 되는 스님들에게는 관을 권해요. 화두보다는 관이 쉽기 때문입니다. 공부길에 올라서면 화두 삼매에 들어서기 쉽습니다. 
보살님도 기도하러 오시면 부처님이 왜 왔는지 다 알고 있어요. 세 번 정도만 ‘우리 아들 어느 대학 붙게 해 주십시오.’ 하고는 그것은 내려놓으세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념하면, 자기 수행이 되는 겁니다.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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