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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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無心)이란 무엇인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4.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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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님의 마음법문

불교에서 무심, 무아, 무념, 무상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불법의 이치와 진리를 담아낸 단어이다. 
무심이란 아무것도 없는 생각을 말한다. 생각이 없어서 무심이 아니라 꽉 찬 그 마음들을 선정으로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고 비우며 텅 빈 공(空)으로 되돌려 놓은 것을 말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오로지 돈 걱정, 자식 생각, 진급문제 그리고 병든 사람은 왜 나만 이 같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지 원망하며 살아간다. 
사람들 간 인간관계는 생각이 또 생각을 품는다. 그리하여 또 다시 꼬리를 물고 번뇌망상으로 몰려가 머릿속은 복잡하게 헝클어진다. 그래서 꽉 들이찬 생각들과 힘든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 조용한 선정으로 들어가서 마음을 허공처럼 텅 비운다면 선정이 삼매로 들어가 무심이 된다. 
저 푸르른 맑은 하늘날씨도 수시로 변화무쌍하게 변하여 갑자기 때 아닌 비와 거센 바람이 불어온다. 태풍과 번개가 내리치지만 얼마 후 허공은 그냥 그대로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맑은 하늘 그 모습이다.
바다를 바라보라! 시냇물이 흘러와 내려와도 또 강물이 내려와도 다 받아들인다. 포옹하며 순리대로 살면 바다 같은 존재가 된다.
무심! 무여! 무착! 
마음이 무심이기 때문에 그대로 무여가 되어 번뇌를 떠난 자리가 된다. 선정 속 해탈의 마음이 되어 자유롭다. 마음이 자유롭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집착과 애착을 비우게 된다. 
우리는 비우며 놓고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다만 너무 과한 욕심을 자재하라는 의미다. 무슨 일이든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재앙은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 
수행자와 불자들이 무심과 무여와 무착의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한다면 그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다. 자유로운 대장부로서 당당하게 남은 길을 부처와 보살로서의 삶을 걸어갈 수 있다. 
우리는 조금만 내려놓는 마음을 가진다면 일생을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사는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 길을 뚜벅뚜벅 한발 씩 내딛으며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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