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43)
상태바
초기불교법문 (43)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4.25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력 : 다섯 가지 힘

 37보리분법을 구성하고 있는 일곱 가지 주제 가운데 다섯 번째는 다섯 가지 힘(paňca-bala, 五力)이다. 다섯 가지 힘은  『상윳따 니까야』 「힘 상윳따」의 기본 주제이며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기능과 같은 내용이다. 단지 다섯 가지 기능이 믿음의 힘, 정진의 힘, 마음챙김의 힘, 삼매의 힘, 통찰지의 힘으로 나타나는 것만 다르다(S50:1).
 
 「사께따 경」(S48:43)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믿음의 기능이 곧 믿음의 힘이고 믿음의 힘이 곧 믿음의 기능이다. 정진의 기능이 곧 정진의 힘이고, 정진의 힘이 곧 정진의 기능이다. 마음챙김의 기능이 곧 마음챙김의 힘이고 마음챙김의 힘이 곧 마음챙김의 기능이다. 삼매의 기능이 곧 삼매의 힘이고 삼매의 힘이 곧 삼매의 기능이다. 통찰지의 기능이 곧 통찰지의 힘이고 통찰지의 힘이 곧 통찰지의 기능이다.”
  이러한 말씀에 의하면 기능과 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없고, 단지 같은 요소들을 다른 두 각도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기능은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을 의미하고 힘은 반대되는 것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상윳따 니까야』의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확신을 특징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통제를 한다는 뜻에서 믿음의 기능이라 하고 불신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믿음의 힘이라 한다. 나머지들은 각각 분발과 확립과 산란하지 않음과 꿰뚫어 앎을 특징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통제를 한다는 뜻에서 기능이 되고, 각각 게으름과 마음챙김을 놓아버림과 산란함과 무명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힘이 된다고 알아야 한다.”

  「믿음」은 확신 등의 측면에서 보면 믿음의 기능이 되고 불신에 흔들리지 않는 측면에서 보면 믿음의 힘이 된다.
  「정진」은 분발하는 측면에서 보면 정진의 기능이 되고 흔들리지 않는 측면에서 보면 정진의 힘이 된다.
  「마음챙김」은 확립의 측면에서 보면 마음챙김의 기능이 되고 마음챙김을 놓아버림에 흔들리지 않는 측면에서 보면 마음챙김의 힘이 된다.
  「삼매」는 산란하지 않음의 측면에서 보면 삼매의 기능이 되고 산란함에 흔들리지 않는 측면에서 보면 삼매의 힘이 된다.
  「통찰지」는 꿰뚫어 앎의 측면에서 보면 통찰지의 기능이 되고 무명에 흔들리지 않는 측면에서 보면 통찰지의 힘이 된다.
  이렇게 기능과 힘을 구분하는 것이 아비담마의 정설이다. 『아비담마 길라잡이』에서는 “기능들은 그 각각의 영역에서 지배하는 요소들이고 힘들은 반대되는 것들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고 이들과 함께하는 법들을 강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능과 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없고, 단지 같은 요소들을 다른 두 각도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즉 기능은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을 의미하고 힘은 반대되는 것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