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과 수행 속에 깨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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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과 수행 속에 깨달음을 얻는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5.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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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스님들이 출가를 했을 적에는 산중에서 기도, 참선, 염불하면서  수행하고 계곡에서 졸졸졸 흘러내려오는 물을 길어다 먹고 전깃불도 없이 부엌 아궁이에서 후후후 불며 장작나무에다 불을 지피며 솥에서 밥을 했고 또 밭에서 조금씩 뿌린 산나물이나 고추, 배추, 상추로 끼니때마다 조금씩 캐서 나물도 무쳐먹으며 그렇게 살았다. 
그리고 절과 시내 사이의 거리는 한 시간 이상 멀고 길이 험했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을 사러 나갈 때면 걸망을 지고 항상 등산화를 신고 다녔으며 차는 중간지점에 세운 후에 걸어 한참 올라가다가 다시 차를 타고 절로 향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잘 돼 있어서 불자들은 바쁜 생활에 가까운 시내 사찰을 찾으며 다니게 되었고 스님들도 산중에서 시내로 내려와 포교를 하는 일이 많다. 이 같은 변화는 불자들에겐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일지 모르지만 출가한 스님네들은 생활이 편리한 가운데 물질과 더불어 쉽게 살아가는 환경에서 마음 닦는 공부는 점점 무디어 지게 되었다. 
왜 그러냐 하면 고행과 수행은 힘든 가운데 공부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깨달음이란 마음속의 번뇌와 고통 속에서 해탈 세계을 알아야 하고 물질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중생에서 부처로 탈바꿈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의 장애 속에서 수행하고 더욱 정진하여 인욕과 선정과 지혜를 얻어야 한다. 
어리석음은 중생이요. 깨달음은 부처이며 중생은 무명의 객진번뇌에서 벗어나야만 해탈의 삶을 사는 것인데 중생계의 오욕락을 뛰어넘어서 자유인으로서의 길이 과연 배부르고 편안한 환경에서 견성을 할 수 있는 일인가? 
고행은 열악하고 힘든 환경에서 나의 내면세계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고 또한 많은 경험을 준다. 그리고 수행은 고된 고행의 단계를 넘고 난 후에 조금씩 나아가는 선정과 지혜력으로 더욱 내면을 키워내고 그 속에서 꽃송이는 아름답게 자라고 꽃잎 하나 둘씩 피어간다.
고행과 수행은 세월이 지나가는 만큼 내공으로 점점 높이 쌓여가고 마치 저 굵은 소나무가 수백 년의 세월 속에서 강한 칼날같은 비바람을 맞으며 폭풍과 추운 눈보라를 이겨내어 당당히 서 있는 것과 같이 된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저희 중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고 깨달음의 세계를 알게 하소서. 
그리고 모두 함께 마음 닦아 부처님같은 삶을 살게 하시고
이 세상을 향기롭게 살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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