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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제주불교대학총동창회 성지순례
오수선(제주불교대학총동창회 재무부장)

불심으로 만난 인연끼리 함께 떠나는 5월 5~7일 성지순례 길은 설렘과 기대로 한껏 부풀어있었다. 이번 순례에는 종무원장 보산스님도 동참해 주셨다. 
김포공항에서 내려 첫 발걸음은 경기도 여주시 대한불교조계종 ‘신륵사’다. 신라시대 때 창건되었고, 경내에 흙으로 구운 벽돌로 쌓은 다층전탑이 있어 ‘벽절’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했다. 한국의 절은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은데 신륵사는 남한강이 보이는 강변에 있었다.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인 이절에는 다층석탑 및 조사당 이외 여러 보물들이 있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다.
다음은 만치록의 딸로 철종2년에 태어나 16세에 고종의 왕비가 되었던 명성왕후의 생가를 방문했다. 그리고 세종대왕릉 및 효종대왕릉에 도착해 무덤 주위를 돌아보며 조선 600년 역사를 되짚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둘째 날에는 보슬비와 함께 자욱한 안개가 어우러져 신비스런 아침을 선사했다. 원주에서 17km 떨어진 섬강과 삼산천이 합수되는 소금산 출렁다리에 다다랐다. 검푸른 강물주변으로 넓은 백사장과 기암괴석 울창한 고목이 조화를 이루고 강의 양안으로 40~50m의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바위를 감싸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빼어난 경관을 넋 놓고 구경하면서 청평사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그 길에는 동상이 있었는데 중국 당나라 평양공주를 사랑하다 죽은 청년이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살다가 벼락을 맞아 죽으며 공주의 몸에서 떨어졌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졌다. 청평사는 고려 선종 6년(1089년) 과거에 급제했던 이자현은 관직을 버리고 청평사에 들어와 청평사 주변에 자연경관을 살린 대규모 정원을 가꾸었다고 전해진다.
마지막 날 처음 방문한 곳은 제28호로 등록된 전문시립 목아 박물관이다. 목아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목조 조각 및 불교미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세워졌다. 중요무형문화제 제108호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 수집한 6,000여개의 불교관계 유물과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어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산1번지에 위치한 한국불교태고종의 총본산인 봉원사를 참배했다. 88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뒤 중수를 거쳐 1748년에 지금의 터로 이전하여 영조의 친필로 “봉원사”라는 글씨를 쓴 것이 절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김정희의 친필 2점 및 여러 중요 유물들이 많이 있고 스님이자 중요 무형문화재 제50호인 범패기능 보유자 박종암과 제48호인 단청기능 보유자 이만봉이 주석하여 한국불교의 전통의식인 범패와 영산재가 전승 보전되고 있는 천년고찰 전통사찰이다.
모든 것이 신비롭고 새로움에 정신없이 구경하면서 너무 많은걸 배울 수 있었던 뜻 깊고 행복한 시간 이였던 것 같다. 불심으로 맺어진 인연은 더욱 소중했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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