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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 ‘혼정신성(昏定晨省)’실천은‘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대륜 김 문 석(제주 서귀포룸비니불교산악회장)

겨를이 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빨라 무섭게만 느껴진다. 아침저녁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 살핀다는 ‘혼정신성(昏定晨省)’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말았다.  
최근 사회가 혼란하다. 가정불화에서 시작되는 가정폭력, 급증하는 이혼율과 청소년들의 범죄가담과 일탈행위, 학교폭력 등 여러 문제 등이 이를 반증한다. 가정의 혼란함은 곧 사회의 혼란과 직결되곤 한다.어린이날에는 자식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면서도 부모에게는 생색내기 용돈과 외식으로 도리를 하려 하지 않는지, 바쁘다거나 돈이 없다는 핑계로 부모를 위탁시설에 맡기거나 홀로 살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폐품을 팔아 하루 생계비를 마련하거나 온갖 병에 시달리며 매일 소외감을 느끼며 외로이 살아가는 홀몸어르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무관심으로 인해 자신의 부모가 돌아가셨는지조차 몰랐다고 하는 뉴스가 매스컴을 통해 심심치 않게 방송되고 있다. 매스컴에 나오지 않았을 뿐 치매로 가족의 보살핌 없이 배회하다 사고를 당하는 부모님도 적지 않고, 그 외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도 허다할 것이다. 
물론 자식들도 바쁘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부모님을 시간을 내서라도 가끔 찾아뵙는 게 도리다. 하다못해 ‘밥은 챙겨 드시는지’ ‘편찮은 곳은 없으신지’ 안부전화 한 통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에게 소홀하고 있진 않은지, 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주위를 뒤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웃어른도 내 부모와 마찬가지로 공경하는 사회, 이웃의 자녀도 내 자녀처럼 보살피는 사회가 최근 우리의 모습에서는 점차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이상적인 모습이다. 지역사회가 하나의 커다란 안전망이 돼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억제하고 자녀를 보호하며 독거노인 등의 소외된 이웃을 보살핀다면 이웃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가정은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무술년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어 보면 어떨까.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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