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불자의 불씨 살리는‘부처님 그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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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불자의 불씨 살리는‘부처님 그림대회’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5.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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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불교의식전승관서…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
제주전통문화의 보존과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제주불교의식 전수관이 ‘부처님 그림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법당에서 부처님을 그리고 있다.

제주전통불교문화의 보존과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제주불교의식 전승관 도량에 천진불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제주불교의식전승관이 주최하고 (사)한국학원총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미술교육협의회가 주관한 제1회 부처님오신날 어린이 그림대회가 따스한 5월의 햇살아래 펼쳐진 가운데 많은 아이들이 사찰 경내를 가득 메웠다.
이날 그리기 대회에 동참한 아이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 삼아 부처님을 그리며 동심의 세계에 흠뻑 빠졌다.
제주불교의식전승관은 제주지역의 어린이법회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불교계 유치원도 사라져가면서 꺼져가는 새싹불자들의 불씨를 살리고자 이번 그림대회를 추진했다.  
이날 유치부는 자유 주제로, 초등부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서 불교 소재를 주제로 그린 가운데 그리기에 앞서 법요식에서는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법요식에서 제주불교의식 전승관장 구암 스님(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식 보유자)은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큰 행복을 성취한 사람이 바로 부처님”이라며 “부처님이 되면 근심 걱정이 없고 마냥 즐거운데,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행복한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어린이들이 평온한 마음으로 그리기에 임할 수 있도록 다독여 주었다.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보산 스님은 축사에서 “영혼이 순수한 어린이 마음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라며 “제주불교의식 전승관에서 수많은 어린이 부처님을 친견하는 행운을 얻게 된 만큼 오늘의 행사가 어린이 포교에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제주불교의식 전승관은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가족들을 위해 전통 사찰 국수 등을 대접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처님 그리기 대회에 참여한 한 가족이 환하게 웃고 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그리기에 나선 아이들은 각양각색의 부처님을 그리며 빼어난 한국불교 미술의 세계를 체험하는 한편 와이어 원예, 대나무 물총, 비눗방울 등의 다양한 부스행사도 열렸다. 
세 자녀와 함께 참여한 이승현(제주시 노형동) 씨는 “종교는 없지만 사찰에서 열리는 그리기대회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밝히며 “오히려 너른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흐뭇하고, 사찰에서 이 같은 대회가 열리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불교의식 전승관은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음에 따라 올 가을에 산사음악회를 개최하며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동심에 자연스럽게 불심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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