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모든 생명 있는 이들의‘생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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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모든 생명 있는 이들의‘생일날’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5.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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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각 사찰 봉축법요식…지방선거 출마자, 불심잡기 경쟁
관음사 봉축법요식이 지난 5월 22일 대웅전 앞에서 봉행됐다.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도내 주요 사찰에서도 봉축법요식을 봉행하며 제주가 불국의 섬이 되길 기원했다.
이번 법요식에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의 불심 잡기 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는 문대림․원희룡 등 제주도지사 후보자 5명을 비롯해 이석문․김광수 교육감 후보자 등이 불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제주사회의 주인공이 되어 제주를 정토세계로 바꿔주는 불보살님이 되어달라”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습인 ‘괸당’이 정치적으로 진흙탕이 되기보다는 제주의 오랜 사회문화로 괸당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싹을 내린 연못으로 일궈내자”고 호소했다.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은 “성품은 본래 생겨남이 없고 어떤 것에 물들지 않아 모두가 부처 아님이 없으며 천하만물이 다 같은 주인”이라며 “바다에서 고기 잡는 어부도, 밭에서 골갱이 질 하는 아낙도, 제주 앞바다에 물질하는 해녀들도, 한라산을 거니는 짐승 모두가 부처이니 오늘은 그대들의 생일날”이라고 법어를 내렸다.
법요식에 이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새생명을 다시 꽃피우는 백혈병소아암어린이에게 후원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이 밖에도 새싹 불자들의 인연을 맺는 풍성한 어린이 프로그램과 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5월의 따뜻한 햇살 속에 관음사는 축제장을 이뤘다.
한편 법요식 전날인 21일 관음사는 부처님 오심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니르바나문화축제를 봉행했다. 니르바나문화축제는 색소폰 연주, 승무, 관음자비량합창단의 찬불가, 초청 가수 공연으로 분위기를 북돋운 후 봉축 점등식에 이은 소원 촛불 탑돌이 등으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 가득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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