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술년 하안거 결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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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술년 하안거 결제의 의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5.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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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다. 다시 번뇌로 들끓는 마음을 다잡고 마음 안을 살필 때다. 그리고 얼마만큼 법답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만큼 세상을 위해 애쓰면서 살고 있는가를 물을 때다. 그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크게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무술년 하안거를 맞아 제주도 남국선원에도 전국에서 눈 푸른 수좌스님들이 모여들어 올해는 무문관에서 네 분 스님이 정진하시고 스물두 분 스님이 대방에서 참선으로 본래면목을 밝히게 된다. 한편으로는 제23교구본사 관음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하안거 기도 결제를 봉행해서 재가불자들 역시 몸과 마음으로 수행에 동참하게 되는 하안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우기에 함께 모여 공부하던 풍습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해진 것이 안거인데 우리나라인 경우 대체로 부처님오신날 지나 음력 4월보름부터 칠월 백중 때까지 석 달 동안을 기간으로 잡는다. 이때 스님들은 산문 밖 출입을 삼가고 정해진 시간에 따라 규칙적으로 정진하면서 마음공부에 힘을 쏟는데 남국선원인 경우 하루 10시간씩 참선으로 성품을 밝힌다고 하니 용맹정진하는 것과 다름 아닌 듯하다. 하안거에는 특히 더위를 물리쳐야 하는 고충이 따르는데도 이를 개이치 않고 정진하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불자들도 더욱  기도의 힘을 얻게 된다. 
제주불자들도 불자들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시간 안거를 맞아 한 가지씩 마음공부를 정해서 실천해보면 좋을 듯하다. 날마다 사경을 한다든지, 염불을 한다든지, 108배를 한다든지, 참선을 한다든지 각자 근기에 맞게 하나씩 정하여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그만큼 마음공부에도 탄력을 받게 되고 안거가 끝난 후에는 나름대로 습관이 들어 좀더 체계적인 공부로 접근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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