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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나는 시-천진불들의 잔칫날
김용길 시인서귀포 중문동 출생. 춘추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시지부장 역임. 제주도문화상, 서귀포시민상 수상. 시집《섬과 바람의 올레》외 다수.

 

 

 

한라산 오백나한 넘나드는 구름들이
바람 따라 흘러내려와
여기 남녘 바닷가
『약천사』 노송 숲 가지에 걸려 
펄럭입니다. 

포르르 포르르 새울음 날고
팔랑팔랑 나비춤 추는 꽃잎들
싱싱한 오월의 햇살이
분수처럼 흩어지는 곳
여기 약천사 푸른 잔디마당

천진불 아기부처님들이 모였습니다.
오색연등 출렁이는 그늘 아래
왁자지껄 천진불들의 웃음소리에
큰 법당 금동 할아버지 부처님
맨발로 걸어 내려오십니다. 

오늘은 천진불들의 잔칫날
약천사 할아버지 부처님
사탕주머니 열리는 날

“아기 부처님 이 세상 오실 때
사방 일곱 걸음
꽃자리 걸으며
하늘 위 하늘 아래 
가장 으뜸이 사람이니라”
할아버지 말씀 들으며
부처님 오신 날 찬탄 노래 부르며
사방 일곱 걸음
손 잡고 손 잡고 걸어봅니다. 

오늘은 부처님 만나는 날
부처님 앞에서 
착한 사람 되겠다고 약속하는 날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사랑의 연등 높이 매달고
부처님처럼 살겠다고 다짐하는 날

아름다운 세상 열리는 날
그렇지, 오너라 모두 오너라
소중한 만남이 
다정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곳
여기 부처님 발 아래 모여 앉으면
마음의 꽃밭
기쁨으로 열려옴이니

꾸밈없고 거짓없는 세상
나눔과 베풂의 공덕으로
살아가라 하심이니

불기 2562년 사월초파일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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