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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사찰이 정말 아름다운 곳”

제주불교성지순례길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면서 최근 지난 6월1일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종무원들이 제주를 찾고 휴식을 취하면서 제주의 4.3과 역사 그리고 제주불교에 대한 관심까지 가지면서 서귀포 선정의 길을 걸었다. 이날 종무원들과 함께한 순례를 지면에 옮겼다.  <편집자주>

 

대포동 바닷가에 버려지듯 내팽개진 초석을 보면서 문화재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유월의 태양이 눈부신 날,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 종무원들이 제주 나들이를 나섰다.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기쁘게 맞이한 가운데 누구보다 바쁜 시간들을 보냈던 종무원들은 그동안에 일 때문에 쌓인 피로를 이번 제주 나들이를 통해 훨훨 날려 보낼 셈이다.
“제주에 왔으니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을 걷는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끼리 걷는 것보다 이왕이면 성지순례길을 잘 아는 사람들의 해설까지 곁들여진다면 좋을 것 같아 제주불교신문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순례객들이 약천사 대웅보전앞에서 사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반갑게 제주불교신문사 직원들을 맞이한 조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직할교구사무원 행정관의 인사말이다. 
사무국장 진광 스님을 비롯해 조계사, 진관사, 보문사 등 모두 30여개 사찰 30여명의 종무원 일행은 먼저 중문 약천사에서 본격적인 순례길 걷기에 앞서 버스로 천년고찰 법화사를 참배했다. 그리고 구품연지를 품고 있는 법화사의 편안함을 맛보며 제주사찰의 기품을 이미 맛볼 수 있었다. 

약천사 마당에서 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그 편안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불과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골짜기고 산속이었던 곳이 산업화의 바람으로 더 이상 고즈넉함을 간직할 수 없는 도심 안에 꽉 막힌 곳으로 변한 직할 사찰들과는 달리 제주의 사찰들은 바다와 산과 하늘이 트여있는 시원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종무원들은 먼저 혜인 큰 스님의 원력으로 대작불사가 이루어진 과정을 들으면서 얼마나 큰 원력을 세웠길래 지금은 감히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큰 대작불사가 성취될 수 있었을까. 
약천사 대웅보전 안에는 동양 최대의 법당답게 여전히 많은 참배객들이 다녀가고 있었다. 이제 약천사를 나와 과수원길을 따라 걸으니 무엇보다 서귀포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멀리 바다는 내다보이고 사방으로 귤밭이 즐비한데다 이제 곧 여름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단단한 귤나무들과 돌담길은 제주의 요망진 젊은이를 닮았다. 

순례객들이 과수원길을 걸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박한 민간신앙이 배어있는 본향당과 대포동 바닷가로 빠지는 길목에 서있는 나무가 햇살의 따가움을 가려준다. 하지만 바다로 가는 길가에는 주춧돌이 놓여있는 곳에선 잠시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재로 보호해야 할 것 같은 것이 그대로 방치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바다풍광이 최고로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주상절리대를 지나 바리메 오름이 전망도 서귀포를 더 아름답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도착지점 천제사에서 연담 스님이 들려주는 법문 한 자락은 잠시 방일하게 흩어졌던 마음을 다시 모으는데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천제사에서는 연담 스님이 직접 법문을 들려주셨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이유가 뭡니까”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던 종무원들은 “부처님 스스로 이 세상에 나온 이유를 이야기했다”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더더욱 귀를 쫑긋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스님은 아함경을 빌어 부처님은 첫째 법바퀴를 굴리고 부모를 제도하고 믿음 자리를 세우고 보살마음을 내게 하고 장래를 예언하는 일, 이 다섯 가지를 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거라고 하셨다. 
오랫동안 부처님 생일을 준비해왔던 종무원들은 부처님이 진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바로 알기 위해 오늘 이 순례길을 걸은 것이 아닌가. 

김은희 기자  gim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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