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불교공부를 더 착실하게 이어가고 싶었는데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고민하던 한 보살은 최근 한 달에 한 번 있는 초기불전 공부에 푹 빠져서 공부하는 재미가 톡톡하다. 그래서 이번 하안거에는 동료들과 매주 함께 모여 수행을 하는데 참여하면서 좀 더 타이트한 공부를 하고 있다.
‘안거’때가 되면 더욱 공부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다는 한 거사도 매주 한 번씩 해오던 사띠명상을 날마다 하는 것으로 늘여나가고 있다. 그리고 어느 불자는 “직장일로 바쁘다보니 공부할 틈도 안난다”다며 불평이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참선 공부에 시간을 맞추려 애를 쓰다보니 나름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하안거를 맞아 어디 마음 공부할 수 있는 데가 없는가’를 묻는 불자들이 부쩍 늘었다. ‘안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 경우도 있다.
이에 스님들은 “불교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수행기간이라 할 수 있는 ‘안거’가 이제는 재가불자들에게 서서히 자리 잡히는 것이 아닌가”하고 반기는 추세다.
이번 여름에 재가불자들이 ‘안거’에 동참하면서 공부할 만한 곳은 얼마나 있을까.
제주에서 유일하게 스님들이 안거를 나는 남국선원에는 시민선원이 있어 하안거를 함께 할 수 있다. 짜여진 시간표대로 50분 참선하고 10분 포행하면서 하루 8시간 참선 일과를 함께할 수 있다. 거기에 매달 넷째 주 토요일 밤 9시부터 3시간 동안 용맹ㅈ정진을 통해 집중적인 참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제하스님(선정원 주지)을 법사로 모시고 줄곧 ‘아나빠나사띠 명상’을 하는 한라정토회(회장 박기범)에서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명상과 법구경 공부를 함께하면서 마음을 밝힐 수 있다.
오등선원의 문수회(회장 문승필)도 하안거 백일기도를 통해 매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금강경독송과 정근, 참선 등으로 마음공부에 집중하고 있으며 제용 스님으로부터 공부 점검기회도 갖는다.
이밖에도 연담 스님이 이끄는 아함학당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공부모임을 가지며, 각묵 스님과 함께하는 초기불전 모임도 매달 한 번씩 공부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향림사에서 매달 한 번씩 모여 금강경을 독송하는 금강경독송회(회장 홍재만)도 이번 하안거에도 빠지지 않고 공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부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불자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참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며 “마음공부를 통해 생활이 더욱 밝아지고 삶도 긍정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재가불자들의 마음공부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