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줏돈 노린 절도 행각 기승…사찰마다 각별한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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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줏돈 노린 절도 행각 기승…사찰마다 각별한 주의 당부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6.2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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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인근 모 사찰 불전함, 30대 보이는 남자 절도행각
가방을 불전함 위에 놓고 가방 밑으로 뚤린 구멍으로 시줏돈을 훔치고 있는 절도범.

최근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 인근 모 사찰에서 시줏돈을 노리는 절도범이 발각되면서 도내 사찰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모 사찰은 몇 달 동안 불전함의 시줏돈이 평소보다 줄면서 의심을 갖게 됐고, CCTV를 확인한 결과 참배객으로 위장한 30대로 보이는 남자의 절도행각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사찰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절도범은 배낭형태의 가방을 메고 어깨에는 작은 가방을 걸쳐 사찰에 나타났고, M자형으로 머리가 벗겨진 남자다. 절도범은 불전함 위에 가방을 내려놓고 가방 밑에 구멍을 통해 줄을 당기는 방법으로 시줏돈을 훔쳤다. 법당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면 향을 키는 듯한 행동으로 잠시 물러났다가 사람들의 의심을 피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관광객으로 위장했다. 또 절도범은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외국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는 절도범의 위장술일 가능성도 높다.

모 사찰 스님은 “CCTV가 고성능이 아니면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라며 “불전함을 열쇠로 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찰의 시줏돈을 노리는 절도행각은 불교계의 골칫거리였다. 이로 인해 사찰마다 CCTV 설치를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절도범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사찰의 불전함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현금이 보관돼 있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가 출입하는 사찰의 특성상 대웅전의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은 “불전함에 현금이 많이 보관돼 절도범들에게는 좋은 표적”이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평상시 관리 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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