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한 편을 읽는 것은 좋은 벗을 사귀는 것과 같다고 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제주 불교 문인들이 엮은 문예지 “혜향” 제 10호가 발간 돼 지혜의 향기를 흩날리며 제주불교의 여름을 좋은 읽을거리로 장엄했다.
이번 “혜향”을 장식한 축하휘호는 조용옥 제주한시회 회장의 쓴 ‘법구경’ 첫 구절“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염선”이 실렸다. 권두언으로는 김정택 혜향문학회 회장의 “진정한 위령”이 실려 4‧3의 불교적 회향을 생각하게 한다. 권두 에세이로는 김봉오 제주문화원장의 “덕풍과 바람”으로 정치와 백성의 관계를 들려줬다. 다음으로 오홍석 회원이 쓴 내가 만난 고승들 다섯 번째 편으로 청담 스님 이야기도 흥미롭다.
초대작품으로는 장승재 시인의 “민들레꽃”, 구재기 시인의 “별리” 등 8편의 시와 정태원 수필가의 “산새이야기”가 잊혀졌던 감성을 일깨워준다.
혜향논단에는 윤용택 제주대교수가 쓴 “현공 윤주일의 제주선경가 비교분석 및 교정 연구” 두 번째 글이 실렸고, 문태길 시조시인의 “이호우 시조의 현실의식 변화”도 눈에 띈다.
또한 김용길 시인의 “난향을 피워올리며” 등 총 27편의 회원들 시와 시조작품이 실려 시향을 느끼게 한다. 수필에는 살풍경하게 변해버린 현대의 장례문화를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은 조명철 혜향문학회 초대회장의 “곡소리”를 비롯해 총 10편의 에세이가 돋보인다.
이와 더불어 고응삼 시인의 “한라산”과 “영실기암에 서서” 등의 시 작품과 오영호 부회장이 쓴 고응삼 시인에 대한 회고를 실어 화촌 선생을 추억하게 했다.
제주문화탐방으로는 본지 이병철 기자가 쓴 동자복 서자복이야기를 통해 소박하면서도 진지한 제주불교문화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담코너에는 제주불교연합회장 관효 스님과의 만남을 실어 제주불교를 위해 열심히 애쓰시는 스님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여름날 더위 가시게 하는 시와 에세이 가득
저작권자 © 제주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