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법문 (52)
상태바
초기불교법문 (5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7.18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정혜 삼학② : 계학·정학·혜학

⑴ 계학(戒學)이란 무엇인가. 계는 계목의 단속에 관한 계, 감각기능의 단속에 관한 계, 생계의 청정에 관한 계, 필수품에 관한 계의 네 가지를 말한다.
<첫째> 계목의 단속에 관한 계는 5계와 8계, 비구계, 비구니계 등에 제정되어 있는 계목을 완전하게 준수하는 것을 말한다. 5계와 8계는 재가자들에게 해당하는 덕목이고, 비구 227계, 비구니 311계는 출가자들에게 해당하는 덕목이다. 
<둘째> 감각기능의 단속에 관한 계는 마음챙김(sati)을 유지하면서 감각의 대상들을 대하고, 마음이 즐거운 대상에 달려가거나 싫어하는 대상을 향해 적대감을 가지고 동요하지 않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생계의 청정에 관한 계는 바른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필수품에 관한 계는 출가 생활에 필요한 의복, 탁발음식, 거처, 약품의 네 가지 필수품을 항상 사용하는 목적을 반조하면서 사용하는 것이다.
계의 핵심은 단속이다. 마치 냉장고의 문을 단속하지 못하면 냉장고 안에 보관되어 있는 산해진미가 썩어 버리듯 자신의 여섯 가지 감각대문을 단속하지 못하면 설령 수행자의 안에 삼매와 지혜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다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초기불전의 여러 경, 즉 「빗나가지 않음 경」(A4:37)에서 계의 구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계를 구족하는가? 여기 비구는 계를 잘 지킨다. 그는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 짓는다.”
⑵ 정학(定學)이란 무엇인가.「교리문답의 짧은 경」(M44)에서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끝’은 대상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심일경성(心一境性)으로 정착되었다. 초기불전에서 바른 삼매는 항상 초선부터 제4선까지의 네 가지 선을 말한다.
「분석 경」(S45:8)에서 보듯이 초선에서 제4선까지를 구성하고 있는 키워드는 일으킨 생각(vitakka, 尋), 지속적 고찰(vicāra, 伺), 희열(pīti, 喜), 행복(sukha, 樂), 심일경성(ekaggatā, 定)의 다섯 가지 선의 구성요소와 평온(upekkahā, 捨)의 여섯 가지이다. 초선은 심·사·희·락·정의 다섯 가지 심리현상들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제2선은 다섯 가지 선의 구성요소 가운데 심·사가 가라앉고 희·락·정의 세 가지가 두드러진 상태이고, 제3선은 다시 희가 가라앉고 낙·정의 두 가지만이 있는 상태이며, 제4선은 낙도 가라앉고 대신에 사가 확립되어 사와 정만이 드러난 상태이다.
⑶ 혜학(慧學)이란 무엇인가. 통찰지이다. 중국에 혜(慧)로 옮겨진 원어는 빤냐(paňňā)인데 이것은 반야(般若)로 음역되었다. 『청정도론』에는 “꿰뚫고 통찰하는 것을 그 특징으로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초기불전에서는 사성제를 꿰뚫지 못하는 것을 무명으로 정리하고 있고 사성제를 꿰뚫는 것을 명지(vijjā, 明知)로 정리하고 있는데 이것은 통찰지의 내용이기도 하다.
  초기불전에서 혜학은 육신통, 삼명, 팔신통, 누진통으로 나타난다. 이 가운데 혜학의 핵심은 누진통이요, 누진통의 핵심은 사성제를 통찰하는 것이요, 이것은 팔정도의 바른 견해의 내용이다. 12연기의 무명은 사성제를 모르는 것이고 사성제를 아는 것이 혜학, 즉 통찰지의 핵심이다. 
이 삼학에 해탈(vimutti)과 해탈지견(vimuttiňāna-dassana)을 더하면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 즉 오법온(五法蘊)이 된다(D34). 이 오법온은 우리가 조석을 올리는 예불문에 계향·정향·혜향·해탈향·해탈지견향의 오분법신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가르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