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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의 웅장한 소리에 내 근심걱정도 훨 훨”금룡사 어린이템플스테이, 7월 21~22일 경내서

세간해연구소 스님들의 화통․맘통․숨통 주제로

어린이들이 금룡사 대웅전 앞에서 힘차게 함성을 지르고 있다.

뜨거운 햇볕,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완연한 여름이다. 학업과 학원에 시달리던 어린이들에게 더위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제주시 김녕 금룡사 소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얼굴엔 천진불의 미소가 가득하다.

금룡사는 올해 여름을 누구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어린이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지난 7월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열린 이번 템플스테이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학생 30여명이 동참했다.

범종을 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매년 열리는 금룡사 어린이템프스테이는 지난 몇 년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통로이자 학업에 지친 어린이들에게는 휴식이 되어 왔다. 이번 여름을 맞아 초등학생들에게 특화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화통․맘통․숨통이라는 다양하고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세간해 연구소’의 견명, 혜장, 자인 스님이 직접 내도한데 이어, 강금림 금룡사템플스테이 팀장과 함께, ‘스님들과 통통통’이라는 주제로 소통하며 어린이들에게 불성의 씨앗을 심어줬다.

저녁 공양 후 어린이들은 저녁예불을 체험하고자 먼저 범종을 타종했다. 직접 범종을 타종하며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범종의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저를 그리고 함께한 친구들의 행복하기를, 이 세계에 있는 모든 만물들이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고 발원하며 고사리손을 곱게 모았다.

부처님 전에 저녁예불을 올리는 아이들.

범종을 타종한 천아림(외도초 5년) 양은 “범종의 웅장한 소리를 들으니 내 마음 속을 텅 비워내는 것 같다”면서 “모든 걱정들이 사라지는 것 같고, 내년에는 친구들을 꼭 데려오고 싶다”고 밝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끝날 무렵에 “모기에 물렸어요” “너무 더워요” 등 속사포처럼 쏟아내던 아이들이 타종 후 법당에서 저녁예불을 기다리며 가부좌를 틀고 정좌한 모습에선 부처님의 향기가 느껴진다.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예불을 올리고 난 후 본격적인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맘통’ 시간으로 이어졌다.

어린이들이 스님들과 맘통 프로그램에서 즐거워 하고 있다.

‘맘통’은 ‘우리의 마음’이자, ‘엄마’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다양한 화엄놀이를 통해 본래 내 자리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린이들은 내 안에 부처님과 만나기 위해 ‘함께하고’ ‘공감하고’ ‘즐겁게 놀기’를 통해 싫으면 싫은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거절하기도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법을 놀이를 통해 터득해 나갔다.

세간해연구소의 혜장 스님(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부회장)은 “어린이들에게 불교를 이 시대의 언어와 방편으로 풀어냄으로써 불교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놀이로 만들었다”면서 “어린이들이 넓은 사찰을 뛰어다니고 불교에 대한 기본 지식을 탐험처럼 습득하면서 불교가 어느새 친근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스님의 바람처럼 한 어린이가 템플스테이로 오행시를 지어 선보였다.

템:템플스테이는 / 플:플레이(놀고) / 스:스스로를 진정 시키고 / 테:태어난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됐던 / 이:이 기억을 떠올리게 했던 좋은 시간이었다.

맘통 프로그램에서 기차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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