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견해, 바른 인생관, 바른 가치관이 정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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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견해, 바른 인생관, 바른 가치관이 정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8.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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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스님(1923~2003)

도(道)로 가는 길, 삿됨을 떠난 정도, 성자의 도라 해서 성도인 ‘도’로 가는 길에는 어떤 법문이 있는가? 바로 팔정도의 법문이 있다고 청화 스님은 말씀하신다. 그 팔정도의 주체인 정견부터 진지를 증장해주고 청정함으로 이끄는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념, 정정진, 정정 등 여덟 가지 법문을 들려주고 있다. <편집자주>

 

 

팔정도(八正道)라.‘정(正)은 성(聖)이다. 기도편사(基道偏邪)를 리(離)하므로 정도(正道)라 운(云)하고, 또한 성자(聖者)의 도(道)이므로 성도(聖道)라 한다’

정(正)이나 성(聖)은 같은 뜻입니다. 성스럽다 하는 것도 역시 발라야 성스럽겠지요. 그러니까 정도(正道)나 성도(聖道)는 같은 뜻입니다. ‘기(其)도(道)’, 그 닦는 길이라는 말입니다. ‘도’에도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진리 자체를 도라 하기도 하고, 진리에 가는 길을 도라 하기도 합니다. 그와 같이 바로 당체를 도라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할 때는 거기에 가는 길도 역시 도입니다. 
‘편사(偏邪)를 리(離)하므로 정도(正道)라 운하고’, 치우칠 편(偏)자, 삿될 사(邪)자, 떠날 리(離)자, 치우치고 삿됨을 떠나므로 정도라 말합니다. 그 길이 치우치거나 삿되면 정도라 할 수가 없겠지요. ‘또한 성자(聖者)의 도이므로 성도(聖道)라 한다’여기에 여덟 가지 법문이 있지 않습니까. 
일(一)에‘정견(正見)이라,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四諦)의 리(理)를 분명히 견(見)함을 云(운)하며, 팔정도의 주체이다. 
여러분들이 모두 배워서 알겠습니다만, 부처님 법문은 누가 말하나 항시 새로운 것입니다. 고집멸도 사제의 리를 분명히 견함을 운하며, 고집멸도 사제의 이치를 분명히 보지 못하면 정견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견을 꼭 세워야 합니다. 정견을 바로 세우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망동을 하는 것입니다. 
바른 견해, 바른 인생관, 바른 가치관이 정견입니다. 그러면 바른 인생관은 무엇인가? 역시 ‘우리 인생은 고다’라고 분명히 느껴야 합니다. 물론 근원적인 의미에서는 아까 말마따나 고(苦)나 집(集)이나 멸(滅)을 다 떠나버렸지만 현상적으로 볼 때는 인생은 고(苦)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수행자는 항시 현상적인 것을 몽환포영(夢幻泡影)으로 보고 고․공․무상․무아(苦․空․無常․無我) 실상적인 것, 생사가 없고 번뇌가 없는 실상, 상락아정(常樂我淨)을 참으로 봐야 합니다. 그와 같이 항시 대비해서 봐야 합니다. 정견은 고집멸도 사제의 그런 이치를 분명히 봄을 말하며, 이것이 팔정도의 주체입니다. 
다음에 정사유, 정어 등이 있지만, 바른 가치관, 정견이 항시 주체입니다. 생활도 마찬가지로 바른 가치관이 있어야만 바른 생활을 할 수가 있듯이 수행도 역시 바른 정견이 앞섭니다. 
인생고는 생로병사나 여러 가지 고에 해당하고, 고의 원인은 탐진치 삼독심에서 일어나는 선악의 행위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다 떠나 버린 참다운 행복의 경계가 멸이고 멸에 이르기 위한 길이 팔정도라고 하는 사제법문의 도리를 분명히 아는 것이 바른 견해입니다.
이(二)에 정사유(正思惟)라, 이미 사제의 리를 견하고 더욱 사유주량(思惟籌量)하여 진지를 증장함을 운함
사유란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미 사제의 리를 견하고 먼저 사제의 이치를 분명히 알고 ‘더욱 사유주량하여 참다운 지혜를 증장한다는 말입니다. 길이나 폭이나 다 늘리는 것이 증장입니다. 즉 말하자면 어떤 것을 길이나 폭이나 모두 더 늘리는 것이 증장입니다. 
삼(三)에 정어(正語)라, 진지(眞智)로써 구업을 수(修)하여 일체 비리의 어를 작하지 않음을 운함
정어란 진지로써 참다운 지혜로써 구업을 닦는다는 말입니다. 구업은 곧 입으로 짓는 업 아닙니까. 일체 비리(非理)의, 이치는 어긋나는, 이치가 아닌 말을 짓지 않음을 말한다는 뜻입니다. 
이때도 앞서 설명한 생멸사제 같은 관념도 필요하지만 역시 근원은 아까 말한 무량사제입니다. 또한 무작사제처럼 상이 없는 사제를 근본에다 딱 두고서 말을 해야 합니다. 구업은 아시는 바와 같이 욕설, 이간하는 말, 거친 말, 꾸며서 하는 말 따위입니다.
사(四)에‘정업(正業)이라, 진지(眞智)로써 신(身)의 일체(一切) 사업을 제(除)하고 청정의 신업에 주함을 운함’
정업이란 진지로써 바른, 지혜로써 몸의 일체 삿된 업을 다 없애고 청정한 신업(身業)에 머무름을 말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것은 우리가 다 아는 것 아닙니까. 하여튼 살생하지 않고, 훔치지 않고, 그릇된 음행을 하지 않고, 술 마시지 않는 것이 청정한 몸의 업, 신업입니다. 그런 몸으로 청정한 계율을 지키는 것, 몸으로 나쁜 업을 떠나는 것입니다. 

오(五)에 가서는‘정명(正命)이라,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청정히 하여 정법에 따라 활명(活命)하며, 오종(五種)의 사활명(邪活命)을 리(離)함을 운함’
정명이란, 신구의 삼업, 몸으로 짓고, 입으로 짓고, 뜻으로 짓는 이 삼업을 청정히 하여, 정법 즉 부처님의 참다운 진리에 따라서 활명 즉 생활을 하며, 다섯 종류의 사활명 즉 삿된 생활을 떠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오사(五邪)는 무엇인가? 천문을 보는 것, 하늘의 별이나 보고서 아는 점만 치고 사는 것이 천문입니다. 지리를 보는 것, 풍수지리학을 보고 도참설로 이상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사주를 보는 것. 사주 즉 생년월일시를 따져 사람의 운명을 감정해서 뭐라고 헛된 말을 하는 것입니다. 또 상을 보고서 점을 하는 것 등이 사명입니다. 지금은 더러 출가한 분들도 이런 것을 하는데, 이런 것은 모두가 삿되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삿된 생활을 떠나 청정한 신구의로 우리가 생활해야 합니다. 따라서 직업도 바른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바른 생활, 바른 직업을 갖는 것이 정명입니다. 
육(六)은‘정정진(正精進)이라, 진지를 발용(發用)하여 강인하게 열반(涅槃)의 도(道)를 수(修)함을 운함’
정정진이란 진지를, 참다운 지혜를 일으켜서 강인하게, 어떤 경우든 조금도 꺾이지 않고 강인하게 열반의 길, 열반은 영생해탈, 극락, 영생과 같은 뜻입니다. 영생의 길을 닦음을 말한다는 말입니다. 
비록 이런 것을 모두 안다 하더라도 게으름을 부리면 갈 수가 없습니다. 쉬지 않고 부단히 애써야 합니다. 정정진이란 참다운 지혜를 일으켜서 강인하게 꿋꿋하게 꺾임이 없이 열반의 영생의 길을 닦는다는 말입니다. 
칠(七)에 가서‘정념(正念)이라, 진지로써 정도를 억념(憶念)하고 사념(邪念)이 무(無)함을 운함’
정념이란, 참다운 지혜로써 정도를 억념하는 것, 억념은 마음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깊이깊이 말입니다. 
정견은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문사수(聞思修)라, 그냥 귀로 들어서 ‘아, 그렇구나’ 이렇게 아는 것이지만, 정사유는 생각을 더 깊이하고, 정념은 더 깊이 해서 확산을 가지는 것입니다. 억념은 마음 깊이 기억해서 잊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정견, 정사유, 정념은 그러한 정도의 차이입니다. 정견을 보다 더 깊이 하면 정사유이고, 보다 더 깊이 하면 정념입니다. 마음으로 기억해서 잊지 아니하여 사념이 떠나면 그때는 삿된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팔(八)에‘정정(正定)이라, 진지로써 무루청정(無漏淸淨)한 선정(禪定)에 입(入)함을 운함.
정정이란 참다운 지혜로써 무루청정한 선정에 들어감을 말한다는 말입니다. 무루청정은 무엇인가? 루(漏)는 샐루자입니다. 번뇌를 루(漏)라 합니다. 물이 새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번뇌가 있는 법은 유루법이고, 번뇌가 없는 법은 무루법입니다. 마음이 쓸데없는 곳으로 새 버려서 온전치 못한 것이 루입니다. 번뇌가 있으면 마음이 쓸데없는 곳으로 새서 유루고 번뇌가 없으면 무루입니다. 
무루청정한 수행은 어떤 것인가?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원래 번뇌가 없고 본래 무번뇌, 본래무일물이란 말입니다. 본래 물질이란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부처님만 계시고, 오직 마음만 있음을 보는 수행이 무루청정한 수행입니다. 우리는 꼭 무루청정한 수행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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